민족상잔(民族相殘)은 언제 끝나려나
누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주검으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잃었다.
죽음의 뜻도 모르고
주검 앞에 서야했던
두려움,
누가 누구를 위해
죽게 할 권리도 죽을 의미(意味)도 없는
전쟁에서
사상(思想)과 체제는 무엇이기에
하나밖에 없는
절대적인 목숨마저도 빼앗으려 했을까.
고귀한 목숨을 사지(死地)에 몰아넣는
권력과
사지(死地)에서 벗어나려는 者의
비명,
그것은 어버이를 잃은
자식의 울음이었고
자식을 잃은
어버이가 비겁하지 않기 위해
뛰어든 투전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