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몹시. 많이. 또는 '전혀', '하나도'라는 강조의 뜻으로도 쓰임. 하 몰아라 인정(人情)은 불 붓는 것 젊음, 하로 밤 매즌 꿈이면 오직 사람 되는 제 길을! (김소월, '비소리', "소월김정식전집·2", p. 57) 고마운 일 하 없는 때 이 어인 고마운 일인지 (박태일, '산일·2", "가을 악견산", p. 5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3.04.07
마가목 장미과에 딸린 갈잎 큰 키나무. 일단 신분을 확인하고 신체검사를 거쳐 쓴 마가목차가 나와 그것을 후루룩 마시며 대기했다 (고은, '싸움', "백두산 · 4", P. 19)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3.04.06
가개비 '개구리'의 제주 방언. 고노리는 가개비 되곡 비애기는 닥이 되곡 망생이는 말이나 되곡 송애기는 밭갈쇠 된다 (김광협, '고노리는 가개비 되곡', "돌 할으방 어디 감수광", p. 6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3.04.05
파겁 익숙해져서 수줍거나 두려움이 없어짐. 능숙하게 도리를 깨침. 나는 파겁못한 聲樂家성악가여요 (한용운, '藝術家예술가', "님의 침묵", p.16) 난데없이 어린 철묵이를 파겁시킨다고 마적의 말에 태워 달리게 했다 (고은, '싸움', "백두산 · 4", p.1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3.04.04
타겨 '닮아'의 방언. 빼다박다. → 타기다. 일찍이 서방 여의고 큰놈 6학년짜리가 제법 제 아비 타겨 네모 유리등불 들고 마을 앞까지 나와 (고은, '나물장수 성산댁', "만인보 · 8", p. 28) 거기 갈매기 똥으로 흰 봉우리 이루어 아버지 백두 어머니 백두 흰 산 타겼구나 (고은, '천지', "백두산 · 1", p. 15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ㅌ 2023.04.03
사개맞힘 상자 따위의 네 귀퉁이가 맞춘 듯이 서로 들어맞음. 둘이 맘 다시 사개맞힘같이 어울려 녹는 사이에 나는 영원의 평화와 잠의 나라로 떠나 가련다 (박용철, '로-만스', "박용철시집"(상), p. 6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3.04.02
바가지굿 물이 담긴 넓은 용기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단골네가 숟가락으로 바가지를 두들기며 하는 굿. 紙榜(지방)을 사르고 사물을 하면 머리 풀고 따라온 疫神(역신)들만 물밥에 동당거리는 바가지굿이 한창이다. (송수권, '보름祭제-우리들의 잊혀진 고향', "산문에 기대어", p. 6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4.01
카랑카랑하게 쇳소리가 섞여 맑게 울리는 모습. 시냇물 소리는 나 어릴 때의 목소리같이 카랑카랑하게 앞이 트이고 (박재삼, '몇 가지 변용', "꽃은 푸른빛을 피하고", p. 37) 오래전 아까시아 향긋한 등성이에서 카랑한 꽃의 울음을 실어 보내고 (박이도, '音聲음성', "회상의 숲", p. 1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3.03.31
마가리 '오막살이'의 평북 · 함경 방언. → 오두막.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시전집", p. 7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