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 489

마당귀

마당의 한켠 구석. 마당 귀퉁이의 준말. 마당귀만 넘나들던 걸음이하늘을 침질하는 심심한 놀이를 생각한다 (박태일, '민들레', "그리운 주막", p. 46) 수런대는 꽃밭마당귀의 눈에 안 뵈는 어둠속 도사려요정들은잽싼 발짓으로 춤을 추고 (신중신, '抒情詩抄서정시초', "古典고전과 생모래가 뒤섞임의 苦惱고뇌", p. 18) 오늘 밤 우리는 하릴없이이를 잡는다.어디서 땅 위로 물 넘치는 소리 크게 들리는데마당귀 한 구석에 쪼그리고캄캄히 엎드려 우리는 이를 잡는다. (김혜순, '詩시', "또 다른 별에서", p. 79)

사랑(6)

소중히 여기어 정성을 다하는 마음. 정에 끌리어 몹시 그리워하는 마음 또는 그러한 관계. 사랑에는 모성애, 형제애, 이성애, 종교애, 자기애, 운명애 등 여러 종류가 있다.시에 있어 사랑은 주로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을 바탕으로 지고한 사랑에 대한 정신적 고양을 추구하는 동인이 된다.한편 사랑은 그 좌절로 인한 외로움과 고통스러움, 물질성, 구속성 등의 내적 갈등을 야기하는 삶의 감옥 또는 업(業)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강은거룻배 들쳐 업고여기서 살자고흔들흔들 달래고 배는 날 껴안고사랑타령하네 어디 갔다 인자 온가얼싸 둥개 내 사랑아 (김상현, '사랑타령', "노루는 발을 벗어두고", p. 34) 누굴 보듬어 안을 만큼팔이 길었으면 좋겠는데팔이 몸통 속에 숨어서 나오기를 꺼리니손짓도 갈고리마저 없이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