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710

존 밀턴(John Milton)

소네트 19번 / 소네트 16번, On His Blindness 내가 인생의 절반을 채 넘기기 전에 이 크고 어두운 세상에서 어떻게 시력을 잃었는지 생각할 때; 내가 나의 가장 뛰어난 재능 - 내가 죽어야 숨겨지는 - 이 쓸모없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비록 나는 내 인생을 잘 사용했다고 증명하기 위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더 그 재능을 쓰고 싶지만, 그리하여 하나님이 돌아오셔서 내가 어떻게 인생을 소모했는지에 대해 꾸짖지 않으시도록; 내가 이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묻는다, 어리석게, "하나님은 시력을 필요로 하는 일을 내가 하길 원하시면서 나에게서 시력을 빼앗아가시나?" 그러나 나의 내면의 인내의 감각이, 그 나쁜 생각을 멈추기 위해, 재빨리 대답한다. 하나님은 사람의..

존 밀턴(John Milton)

소네트 18번, On the Late Massacre in Piedmont Avenge O Lord thy slaughter'd Saints, whose bones (복수하소서, 오 신이여, 학살당한 당신의 성인들의 뼈가) Lie scatter'd on the Alpine mountains cold, (알프스 산 위에 차갑게 흩뿌려져 있나니) Ev'n them who kept thy truth so pure of old (당신의 오래되고 순수한 진리를 지켜왔던 그들조차) When all our Fathers worship't Stocks and Stones, (모든 조상들이 돌과 나무를 숭배할 때) Forget not: in thy book record their groanes (그들을 잊지 마소서, 당..

볼프 비어만(Karl Wolf Biermann)

정작 나 스스로는 도울 수 없구나 사랑으로 고민하는 친구가 찾아오면 나는 말한다, 그냥 내버려 두라고 너, 어리석게 몸을 퍽퍽 긁지 마! 수많은 기적으로 지구가 거대한 거야 세상에는 기발하게 영리한 녀석들과 놀라운 여자들이 즐비하지 않니 이봐! 질투심은 우스꽝스러운 거야 질투로 괴로워하는 자는 가소로워! 이를 잡아 대말 타게 할 수도 있어 - 정작 나 스스로는 도울 수 없구나 * * * * * * * * * * * * * * Mir selber helfen kann ich nicht Ich leckte manchem Lump die Wunden Und half schon manchem Mistvieh auf Tja, wer ins Bett geht mit den Hunden - der steht mit ..

도로시 로 놀테(Dorothy Law nolte)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배운다 꾸지람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비난하는 것을 배우고 미움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싸움을 배우고 두려움 속에 자란 아이들은 근심을 배우고 동정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자기 연민을 배우고 놀림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수줍음을 배우고 질투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시기심을 배우고 부끄러워하며 자란 아이들은 죄책감을 배우고 칭찬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자신감을 배우고 너그러움 속에 자란 아이들은 인내심을 배우고 격려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고마워하는 것을 배우고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사랑을 배우고 관심 속에 자란 아이들은 자긍심을 배우고 인정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목표 세우는 것을 배우고 함께 나누며 자란 아이들은 관대함을 배우고 정직함 속에 자란 아이들은 진실된 삶을 배우고 공정한 대우를 받으며 자란 아이..

팔레스타인:자카리아 모하메드(Zakaria Mohammed)

확인 살해당한 이들이 영안실에 있다. 신원확인을 하러 우리는 냉동고로 다가간다. 각자 손 뻗어 제가 아는 희생자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의 꾹 다문 입술을. 그의 영혼은 어떤가 하면 확인될 수 없다. 비누거품처럼 그것을 총알이 터뜨려버렸다. * * * * * * * * * * * * * * *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자카리아 모하메드(Zakaria Mohammed, 1950년 ~ 2023년 8월 2일 향년 73세)는 팔레스타인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1950년 팔레스타인 나불루스에서 태어났으며, 이라크 바그다드대 아랍문학과를 졸업했다. 한동안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키프로스, 튀니지 등에서 살았다. 자카리아 모하메드는 고향을 상실한 팔레스타인의 시인이다. 이스라엘 군의 국경 봉쇄로 인하여 그는..

팔레스타인:자카리아 모하메드(Zakaria Mohammed)

장미 나 이 장미를 원한다 나 이 장미를 박살 내길 원한다 마치 멋진 도자기를 주먹으로 내질러 조각내길 원하듯이 나 이 장미를 참살하길 원한다 마치 칠면조의 내장을 뽑고 꼬챙이로 꿰길 원하듯이 나 이 장미를 절단하길 원한다 마치 부싯돌로 한 소년을 할례 하길 원하듯이 나 이 장미를 갈망한다 나 이 장미가 내 온몸과 영혼 위에서 물집과 농양으로 화농 하길 원한다 나 이 장미를 처박길 원한다 나의 멀어버린 한쪽 눈 썩은 눈구멍 속으로 나 이 장미를 별들로부터 은하수를 지워내는 일에 사용하길 원한다 무엇보다도 나 이 장미를 구름 속으로 던져 올려 폭발시키길 원한다. * * * * * * * * * * * * * * * 자카리아 모하메드(Zakaria Mohammed, 1950년 ~ 2023년 8월 2일 향년 ..

볼프 비어만(Karl Wolf Biermann)

격려 이 모진 시대에 그대, 굳어지지 말라 다들 너무나도 굳은 사람들, 그들을 깨뜨려 다들 너무도 뾰족한 사람들, 그들을 찔러 즉각 부러뜨려 버려라 이 혹독한 시대에 그대 혹독해지지 말라 지배자들을 뒤흔들어라 ―창살 뒤에 앉았구나― 그렇지만 그대 고통 앞에 앉지는 말라 이 충격의 시대에 그대, 놀라지 말라 그것이 저들의 목적이지 큰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가 무기를 뻗쳐드는 것 그대 써서 마모되지 말라 그대 시대를 그대가 쓰라 그대가 잠수를 할 수는 없다 그대 우리를 필요로 하고, 우리 또한 필요로 한다 바로 그대 명랑함을 우리는 침묵으로 은폐하지 않으련다 이 침묵의 시대에 나뭇가지에서는 초록빛이 터져 나온다 우리는 그것을 모두에게 가리켜 보이련다 그러면 사람들도 알게 되겠지 * * * * * * *..

볼프 비어만(Karl Wolf Biermann)

변하는 자만이 지조를 지킨다 난 피를 통과해 거대한 빛 속으로 헤엄쳤네 호기심에 가득 차 배에서 나왔지 난 동물이었어. 그리고 인간이었지 처음부터 그리고 난 배웠어 게스타포에게서 심문당하는 상황에서도 부끄럼 없이 어머니 젖을 빨았고 모유와 함께 그 진리를 배웠지 변하는 자만이 지조를 지킨다 함부르크에서 도망쳐 나와 열여섯 살 때 약속의 나라로 갔지 그때 수백만 명이 나와 같은 길을 갔지만 단지 반대 방향으로 줄달음쳤지 난 집에서 도망치고 싶었지 새로운 집으로! 여행은 새로운 게 아니야 젊은이는 조국을 찾는 법이지 변하는 자만이 지조를 지킨다 그렇게 난 저쪽에 도착했지. 어린아이처럼 맹목적으로 열광했어 곧 나는 붉은 신들 역시 인간이요 돼지요 개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내 아버지는 거짓말이나 되씹으라고 날 ..

알프레드 몸버트(Alfred Mombert)

겨울밤 낙일(落日)은 굳은 눈을 피로 물들이고 운다. 고요히 고요히 네가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 산타 마리아.... 「내 입은 상처를 입어 아프다 그 사람에게 입맞췄기에. 내 몸은 병들어 차다 그 사람을 따뜻이 녹였기에. 내 마음은 헛되이 죽는다 그 사람을 사랑했기에...」 고요히 네가 부르는 노래를 꿈속에서 듣는다, 산타 마리아. * * * * * * * * * * * * * * * 알프레드 몸버트(Alfred Mombert, 1872년 2월 6일 ~ 1942년 4월 8일)는 독일의 시인이다. 몸버트는 유태계 독일인 상인 에두아르트 몸베르트와 그의 아내 헬렌 곰베르츠의 아들이었다. 경제학자 폴 몸버트는 그의 사촌이었다. 1890년, 그는 고향인 카를스루에에 있는 인본주의 그로세르조글리첸 체육관에서 아비..

엘라 휠러 윌콕스(Ella Wheeler Wilcox)

날 이끌어 주세요 날 이끌어 주세요, 진실한 삶으로. 어떤 폭풍이 덮칠지라도 난 상관하지 않아요, 난 싸울 용기를 가질 거예요, 난 끝까지 힘을 잃지 않을 거예요, 난 이 싸움에서 이길 것임을 알아요, 날 이끌어 주세요. ​ 날 이끌어 주세요, 더 높은 곳으로, 육신이 정신에 봉사하는 곳으로. 어떤 슬픔과 고통도 상관하지 않아요, 그 분노의 파도가 내 인생을 덮칠지라도 내 목표에 언젠가는 도달할 수만 있다면, 날 이끌어 주세요. ​ 날 이끌어 주세요, 용감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가치 없는 보배에 안달하는 헛된 괴로움을, 시간이 그 고통을 덜어주는 모든 슬픔을 - 작은 승리와 하찮은 즐거움에 자만하는 것을, 이런 것들이 아이들 장난처럼 여겨지는 저 높은 곳으로, 날 이끌어 주세요. ​ 날 이끌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