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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자카리아 모하메드(Zakaria Mohammed)

높은바위 2023. 8. 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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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이들이 영안실에 있다.

신원확인을 하러 우리는 냉동고로 다가간다.

각자 손 뻗어 제가 아는 희생자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의 꾹 다문 입술을.

그의 영혼은 어떤가 하면 확인될 수 없다.

 

비누거품처럼 그것을 총알이 터뜨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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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자카리아 모하메드(Zakaria Mohammed, 1950년 ~ 2023년 8월 2일 향년 73세)는 팔레스타인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1950년 팔레스타인 나불루스에서 태어났으며, 이라크 바그다드대 아랍문학과를 졸업했다.

한동안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키프로스, 튀니지 등에서 살았다.

 

자카리아 모하메드는 고향을 상실한 팔레스타인의 시인이다.

이스라엘 군의 국경 봉쇄로 인하여 그는 오랫동안 이라크, 요르단 그리고 레바논 등지에서 망명 아닌 망명 생활을 영위해야 했다.

1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인하여 그는 25년의 해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 8월 2일, 심장 마비로 별세한 그는 향년 73세였다.

《알 카멜》 등 문학잡지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저널리스트와 편집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의 시는 현대 아랍시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간주된다.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면서도 자살폭탄운동에 대해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이슬람 율법회의에 회부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마지막 시들』(베이루트, 1981) 『손으로 만든 물건 Hand crafts』(런던, 1990) 『아스카다르를 지나가는 말 The horse passes Askadar』(런던, 1991) 『햇살』(암 만, 2001)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빈 눈동자』(라말라, 1996) 『자전거 타는 사람』(암만-카이로, 2003), 비평집 『팔레스타인 문화론』(라 말라, 2003) 등과 다수의 아동물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