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윤세원 - 숨어 우는 바람소리 * * * * * * * * * * * * * * * 갈대의 사랑 高巖 내 너를 그리워함에 있어욕망 따위는 추호도 없이산처럼 물처럼 바람처럼 네 영혼의 잔해처럼 살다 가려 했다. 빗줄기에 살랑이는 여름 아침에이슬방울에 빛나는 햇살 속에한들한들 하늘거리며푸른 창대를 잡고 있었다. 자기 아집(我執)대로 세상 산다는 게연록의 향기와 섶비빔질 앞에서나직나직 속삭이는 청강(淸江)의 소리에늘 맞대던 풀벌레와 짱뚱어가 부러웠다. 내 추억 속에 당신을 가둬두고화사한 솜털의 간판을 달고흔들리기 위해 속을 비워 두었으나너 아닌 사랑은 부러지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