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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트럼불 스티크니(Joseph Trumbull Stickney)

추억(므네모시네 : Mnemosyne) 지금은 가을이 오는 내 추억의 고장길모퉁이 하냥 따스한 바람결 스치고태양 향그러이 긴 여름날을산마루 감돌아 그림자 조을던 곳 지금은 추운 바깥 내 추억의 고장한낮에 금빛 보리밭결 박차 소리 또는날씬히 기운 제비 나래여누런 소 넓은 들에 한가로이 풀 뜯던 곳 지금은 비인 땅 내 추억의 고장칡빛 머릿단에 수심 짙은 눈망울에내가 보아도 사랑스런 내 누이와밤이면 손목 잡고 노래부르던 숲 속 지금은 쓸쓸한 내 추억의 고장내 귓전에 어린 자식들 도란거리고난로 뒤에 남은 재 내 눈여겨 보면눈물방울 스며스며 불꽃마다 별인 양 반짝이는. * * * * * * * * * * * * * * * Mnemosyne  It's autumn in the country I remember. H..

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破竹之勢)파죽지세

대나무의 한끝을 갈라 내리 쪼개듯 거침없이 적을 물리치며 진군(進軍)하는 기세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 삼국시대에 魏(위) 나라를 대신하여 晉(진) 나라를 세운 武帝(무제)가  蜀漢(촉한)을 멸망시키고 吳(오) 나라를 공격할 때, 그 기세가 대나무를 가르는 듯하였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일이 매우 쉽고 빠르게 진행됨을 비유한다.

아르헨티나:호르헤 프란시스코 이시도로 루이스 보르헤스(Jorge Francisco Isidoro Luis Borges)

비​가랑비가 내리니갑자기 오후가 개인다.내리다인지 내렸다인지분명 비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지.​빗소리를 듣는 이는그지없는 행운이라 부르는 꽃과 유채색 신기한 색조를현현시켰던 그 시간을 회복하였네.​유리창을 눈멀게 하는 이 비가상실된 아라발의 지금은 가버린 어느 정원 포도 덩굴검붉은 알갱이에 생기를 돋우리.​젖은 오후는 내가 갈망하던 목소리죽지 않고 회귀하는아버지의 목소리를 돌려주네 ​ * * * * * * * * * * * * * *   * 호르헤 프란시스코 이시도로 루이스 보르헤스(Jorge Francisco Isidoro Luis Borges, 1899년 8월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1986년 6월 14일 스위스 제네바)는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시인, 평론가이다. 보르헤스는 20세기 지성..

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絶長補短)절장보단

긴 것을 잘라서 짧은 것을 보충한다는 뜻으로, ‘장점이나 넉넉한 것으로 단점이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을 이르는 말이다. 文公(등문공)이 世子(세자) 시절, 楚(초) 나라로 가는 길에 宋(송) 나라에 머물고 있던 孟子(맹자)를 찾아 신세 한탄을 하였다. 맹자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나 聖人(성인)이 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하였다. 孟子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문공은 공무 수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맹자를 만났다. 문공의 질문에 성간, 안연, 공명의를 예로 들면서 '나라는 (국토의) 긴 곳을 잘라 짧은 곳을 보충(絶長補短)하면 사방 50리가 되니, 그만하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 戰國策(전국책)에는 초양왕(楚襄王)에게 목숨을 걸고 직언한 장신(莊辛)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