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59

칼잠

좁은 공간에서 몸을 칼날처럼 모로 세워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럽게 자는 잠. 그가 잃은 사랑 눈 먼 자의 슬픔으로 떠돌 때사람들은 새끼처럼 꼬여 칼잠을 자고꿈 속 어느 갈피 짬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네 (전연옥, '안개', "불란서 영화처럼", p. 40) 눈 속에 파묻히고신문지 한 장에 덮인 칼잠바람에 찬바람에 몇 번이나 뒤집혀도끝내 마음속 간직하던 것꽃다지, 그 많은 눈물로 다짐하던희망의 말 꽃다지, 그 노래 (박영근, '김미순傳전', "김미순전", p. 110)

조지프 트럼불 스티크니(Joseph Trumbull Stickney)

6시 이제 도시의 차가운 황혼 위로 터졌습니다날카로운 휘파람 소리와 타워시계 소리가 들립니다:하루는 끝입니다. 얼어붙은 부두를 따라일꾼들이 너덜너덜한 셔츠를 바로 세웠습니다.거무죽죽한 빛의 공장문이 열리고스크림이 빠르게 날아오르면서 스크림을 따라갑니다눈의 회색 블록들 사이에 오두막과 집으로사랑해 인간 노동자들이여, 안녕히 주무세요!시커멓게 그을린 팔들 모두 잘 자요!아프고 땀 흘린 눈썹 모두 잘 자요,힘과 사랑을 바치는 불쌍한 소녀에게,더 이상 할 수 없는 불쌍한 소년에게! 맹세합니다희생자는 곧 위태로운 상황에서 몸서리를 칠 것입니다그리고 피를 흘리며 쓰러집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그를 데려옵니다. * * * * * * * * * * * * * * * Six O'Clock Now burst above t..

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阿鼻叫喚)아비규환

여러 사람이 참혹한 지경에 빠져 고통받고 울부짖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불경에 나오는 阿鼻地獄(아비지옥)과 叫喚地獄(규환지옥)을 합한 말이다.  아비지옥은 無間地獄(무간지옥)이라고도 하는데 永劫(영겁)의 세월을 걸쳐 고통을 받는 지옥이고, 규환지옥은 가마솥에 삼기거나 뜨거운 불 속에 던져지는 지옥이다. 오늘날에는 참변으로 인하여 크게 울부짖는다는 뜻으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사랑 때문에 사는 삶

누가 내게 물었다.살면서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왜 사냐고.인생에서 사는 의미와 보람이 있다면, 나는 꽃과 어린 동물과 음악과 시(詩)를 좋아하고 사랑한다고.또 그것들이 내 삶의 의미이고,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고파 산다고. 꽃은 어느 것이나 아름답다.소박미와 청초미, 빛깔과 모양 그리고 향기가 꽃의 상징이다.'미는 영원한 기쁨'이라고 시인 키츠는 노래했다.땅 위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는 한 우리는 인생을 살 의미가 있다.이러한 꽃과 어린 동물과 음악과 시(詩)를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자체가 '사랑'이다.조물주의 많은 작품 중에 가장 고마운 게 우리의 가슴속에 사랑의 씨앗을 심어준 것이다. 인생에 사랑의 생기가 있기에 우리는 기쁨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부자간의 사랑, 모자간의 사..

조지프 트럼불 스티크니(Joseph Trumbull Stickney)

외로움 이 가을 정원들은, 장미빛, 회색, 갈색입니다,잎이 쪼글쪼글해진 수풀은,관목과 나무들은지친 햇살의 날개짓으로 흘러넘치는그리고 소심한 침묵처음부터 내 영혼을 네 것이라고 불렀잖아, 자기야,행복해 보이고, 기쁨이 쏟아집니다하루하루가,그리고 올해 내내 작년은 지속됩니다내년까지.내가 사랑하던 곳들에서그리고 낙엽을 줘요 내 사랑그리고 그들에게 눈물을 흘리며,그들은 위에서 신성하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왕관처럼실의에 빠진 꽃들과 하나가 되어 문을 닫는 것.샤워 중에 이주한 새들을 끌어올려라하늘에 빛나,그리고 자연 시간의 모든 움직임은멜로디로 바뀝니다. * * * * * * * * * * * * * * * Loneliness These autumn gardens, russet, gray and brown, ..

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快刀亂麻)쾌도난마

잘 드는 칼로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섞인 일을 명쾌하게 처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 남북조 시대에 高歡(고환)이라는 승상이 자신의 아들들이 얼마나 총명한지 시험하려고흩어진 삼을 한 줌씩 주면서 누가 가장 먼저 추리는지 보겠다고 하였다. 다른 아들들은 흐트러진 삼을 한 올 한 올 추리는데, 高洋(고양)이라는 아들은 어지러운 것은 잘라버려야 한다면서 잘 드는 칼을 가지고 흩어진 삼의 끝을 잘라 버렸다. 어렵고 복잡한 국면을 과단성 있게 정리하는 것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