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絶長補短)절장보단

높은바위 2024. 5. 2. 06:20

 

 것을 잘라서 짧은 것을 보충한다는 뜻으로, ‘장점이나 넉넉한 것으로 단점이나 부족한 것을 보충함 이르는 말이다.

 

文公(등문공)이 世子(세자) 시절, 楚(초) 나라로 가는 길에 宋(송) 나라에 머물고 있던 孟子(맹자)를 찾아 신세 한탄을 하였다.

맹자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나 聖人(성인)이 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하였다.

孟子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문공은 공무 수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맹자를 만났다.

문공의 질문에 성간, 안연, 공명의를 예로 들면서 '나라는 (국토의) 긴 곳을 잘라 짧은 곳을 보충(絶長補短)하면 사방 50리가 되니, 그만하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 戰國策(전국책)에는 초양왕(楚襄王)에게 목숨을 걸고 직언한 장신(莊辛)의 이야기가 전한다.

양왕은 간신배의 帳幕(장막)에 가려 국정을 소홀히 한다면 곧 환란에 처할 것임을 경고하였다.

장신의 충언은 묵살되고 망령 든 늙은이 취급을 받아 趙(조) 나라로 내쳐졌다.

얼마 되지 않아 楚(초) 나라는 秦(진) 나라의 침공으로 궁지에 몰렸다.

이때서야 장신을 찾아 난국 타개방안을 자문하였다.

"양을 잃고서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신이 듣건대, 옛날의 湯(탕)·武(무)는 백리의 땅으로 창업하였으나, 桀(걸)·紂(주)는 천하를 소유하고도 멸망하였습니다.

지금 楚(초) 나라의 국세가 약하다고는 하나 긴 곳을 잘라 짧은 것을 잇도록 하면(絶長續短:절장속단) 아직도 수천리의 땅이 남았으니 어찌 湯(탕)·武(무)의 백리에 견줄 수 있겠습니까?"

일시적으로 곤경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장점이 더 많은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轉禍爲福(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