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목 숨
申 瞳 集
목숨은 때 묻었나.
절반은 흙이 된 빛깔
황폐한 얼굴엔 표정이 없다.
나는 무한히 살고 싶더라.
너랑 살아 보고 싶더라.
살아서 주검보다 그리운 것이 되고 싶더라.
억만 광년(億萬光年)의 현암(玄暗)을 거쳐
나의 목숨 안에 와 닿는
한 개의 별빛.
우리는 아직도 포연(砲煙)의 추억 속에서
없어진 이름들을 부르고 있다.
따뜻이 체온(體溫)에 절어든 이름들.
살은 자는 죽은 자를 증언(證言)하라.
죽은 자는 살은 자를 고발(告發)하라.
목숨의 조건(條件)은 고독하다.
바라보면 멀리도 왔다마는
나의 뒤 저편으로
어쩌면 신명나게 바람은 불고 있다.
어느 하 많은 시공(時空)이 지나
모양할 수 없이 지워질 숨자리에
나의 백조(白鳥)는 살아서 돌아오라.
----시집「抒情의 流刑」(1954)----
1.시작(詩作) 배경
6.25로 인하여 소중한 생명이 하잘것 없이 죽어가는 현실을 바탕으로
삶의 의욕과 보람 및 그 조건을 성찰하고, 생명의 영원한 재생을 읊음.
2.시상의 전개
*제1연-본연의 모습을 잃은 목숨
*제2,3연-삶의 의욕
*제4,5연-삶의 조건 성찰
*제6,7연-목숨의 영원성
3.주제:삶의 의욕과 목숨의 영원성 추구
4.제재:전란의 비극적 상황
5.시어의 상징 의미
*현암-아득하고 깊숙한 어둠.
*목숨-본연의 모습
*별빛-삶의 소망 *체온에 절어 든-온정에 스미고 절어든
*백조-순수한 본연의 내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