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 지팡이(심마니 용어). 이 운동의 결실이 얼마 후에 나타날지 모르지만 먼 훗날 마대를 짚고 노리개 앞서 데팽이나 줄멩이 또는 히게를 맞으며 산을 올라 마당심 봤다는 그 소리에 개장마니의 카랑카랑한 소리도 들릴 듯하다. 이 저 산에서 코잘맹이, 넙대, 마당너구리도 함께 솟아날 듯하다. (송수권, "남도의 맛과 멋", p. 39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4.09.15
컴퓨터 전자소자를 이용한 고속 자동 계산기. 정보화 사회로서 현대 첨단문명 시대의 삶을 풍자한 말. 그는 모든 책들에서 기계처럼 비정한, 기계처럼 무표정한, 기계처럼 자동적으로, 기계처럼 무심한...... 등등의 말들을 지웠다. 대신 컴퓨터와 춤추는, 컴퓨터와 토론하는, 컴퓨터와 식사하는, 컴퓨터와 섹스하는...... 등등의 말을 새로 적어넣었다 (김형술, '사랑에 빠진 남자', "의자와 이야기하는 남자", p. 5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9.14
파송치고 '파하고'의 뜻(破訟). 끝내고. 자 여기서 연평도 조기장 파송치고 떠난다가자 늦은 봄 난만한데옹진반도 복사꽃 다 지고 말았는데가자 가자 (고은, '황해-조기굿', "아침이슬", P. 17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09.13
다리살 넓적다리의 안쪽. 아름답다, 엡분 山川(산천)과 달튼한 풍물이며또는 우슴 곱기도 유명한 창기들의너그럽은 소매에 이상한 비단띠 뜨는 굴근 다리살을 부러주고근대적 미국은 더 잘 부러주겠지! (김소월, '봄바람', "소월 김정식전집· 2", p. 13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4.09.12
나려 내리어. 내려. 박넌출 상기 남은기울은 울타리 위로 장독대 위로새하얀 눈이나려 쌓인다 (조지훈, '눈 오는 날에', "조지훈전집· 1", p. 17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ㄴ 2024.09.11
가뜬히 홀가분하게. 그래서 그들은 마을의 生活(생활)에 실패해 한정없는 나그네 길을 떠나는 마당에도 보따리의 먼지 탈탈 털고 일어서서는 끊겨 풀려 나가는 鳶(연)같이 가뜬히 가며, 보내는 사람들의 인삿말도 '팔자야 네놈 팔자가 상팔자구나' 이쯤 되는 겁니다. (서정주, '紙鳶勝負지연승부', "미당서정주시전집", p. 29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4.09.09
바뒤 바디나물. 伐木(벌목)은 丁丁(정정)이라드라 마는앙강퀴 바뒤를 악물은 뿌리를 뜯어무쇠솥에 나르기 爲(위)하야 (설정식, '스켓취', "포도", p. 8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4.09.08
하늘가락지 하늘을 둥근 가락지로 비유한 말. 東(동)쪽 비롯함에서西(서)녁 끝 너메까지한 솔기에 둘러 낀하늘가락지.돌고 돌아서다시 오는이 마음을 (김남조, '雅歌아가', "김남조시전집", p. 43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4.09.07
탐조등 먼 곳에 있는 목적물을 비추기 위한 조명등. 탐조등 불빛이 염전을 물들이듯 부옇게한 장 쓰레기의 엽서가 마음을 물들인다 (이가림, '深夜放送심야방송', "빙하기", p. 16) 연탄 조각으로 전쟁놀이를 하면서 나는 주변을 점령해 나갔다. 주민들은 끊임없이 밧줄을 던진다. 탐조등이 깜빡이고 담 밑으로 무수한 탄피가 떨어졌다. 쓰러지는 이국어. 수갑에 채여서 많은 나라가 오고갔다. (박덕규, '데탕트 '80', "아름다운 사냥", p. 1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ㅌ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