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 489

마당심

산삼이 떼로 솟아난 것(심마니 용어). 이 운동의 결실이 얼마 후에 나타날지 모르지만 먼 훗날 마대를 짚고 노리개 앞서 데팽이나 줄멩이 또는 히게를 맞으며 산을 올라 마당심 봤다는 그 소리에 개장마니의 카랑카랑한 소리도 들릴 듯하다. 이 저 산에서 코잘맹이, 넙대, 마당너구리도 함께 솟아날 듯하다. (송수권, "남도의 맛과 멋", p. 394)

캬랑캬랑

달이나 물빛, 산의 기운이 맑고 쟁쟁함. 금속성의 밝은 것을 의미. '카랑카랑'을 맑게 강조한 말.  내 곁에 와 내 마고자에두 눈 묻고 흐느끼던 그 계집애.눈 내리는 이 밤은 또 어디메서 울고 있는가.눈물도 말라 인제는 캬랑캬랑 하는가. (서정주, '눈 오는 날 밤의 感傷감상', "미당서정주시전집", p. 372) 밥이라니요? 밥이라니요? 굶는 것이 먹는 것보다 많아야마음은 캬랑캬랑 맑는 겁니다.먹는 것은 한 숟갈! 굶는 것은 열 숟갈! (서정주, '印度인도 떠돌이의 노래', "미당서정주시전집", p. 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