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도화선 속으로 꽃을 몰아가는 힘이 푸른 도화선 속으로 꽃을 몰아가는 힘이 푸른 내 나이 몰아간다; 나무들의 뿌리를 시들게 하는 힘이 나의 파괴자다. 하여 나는 말문이 막혀 구부러진 장미에게 말할 수 없다 내 청춘도 똑같은 겨울 열병으로 굽어졌음을. 바위틈으로 물을 몰아가는 힘이 붉은 내 피를 몰아간다; 모여드는 강물을 마르게 하는 힘이 내 피를 밀랍처럼 굳게 한다. 하여 나는 말문이 막혀 내 혈관에게 입을 뗄 수가 없다 어떻게 산속 옹달샘을 똑같은 입이 빠는지를. 웅덩이의 물을 휘젓는 손이 모래수렁을 움직인다; 부는 바람을 밧줄로 묶는 손이 내 수의(壽衣)의 돛폭을 잡아끈다. 하여 나는 말문이 막혀 목 매달린 자에게 말할 수 없다 어떻게 내 살(肉)이 목을 매다는 자의 석회가 되는지를. 시간의 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