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3

쿠사노 신페이(草野心平)

옴개구리 야. 나야. 나왔어. 옴개구리야. 나야. 놀라지 않아도 돼. 빛이 이렇게 흐르고 흐트러진 것은 내가 빙글빙글 둘러보고 있기 때문은 아니겠지. 참을 수 없구나. 새파랗구나. 사방에서 향기가 나는구나. 느긋하게 흐르는 구름이구나. 이쪽 저쪽에서 무언가 중얼중얼 울기 시작했구나. 힘껏 날아가버린 겨울 눈부시구나. 파랗구나. 참을 수 없구나. 봄아 나야. 옴개구리야. * * * * * * * * * * * * * * * 옴개구리 척삭동물문 / 양서강 / 무미목 / 개구리과 / 옴개구리속 ​ 몸길이 4~5.5cm 주름돌기개구리라고도 한다. 등면은 검은색 바탕에 많은 작은 융기가 있으며, 피부에서 독특한 냄새가 난다. 등 중앙에 연한 황색의 세로줄이 있다. * * * * * * * * * * * * * *..

오늘의 운세

사람은 누구나 운세를 궁금해할 때가 있다. 어쩌다 잡지나 신문, 요즘은 인터넷을 보다가 '오늘의 운세'라고 적혀있으면, 그것을 믿건 안 믿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된다. 분명히 '믿지 않는다.' 하고서도, 막상 보고 나면 사람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운세'가 좋다고 하면 기분이 좋지만, 행여 나쁘다는 말이라도 들으면 의기소침해지고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렇게 변하는 마음을 보면 '사람 마음이 참 근거가 없는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석가모니는 사람의 마음을 두고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라고 비유하였다. 세상에 드러난 모든 존재가 다 그와 같다. 세상은 정해진 실체가 없어서 원인과 조건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그래서 석가모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