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나 백화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 어떤 게 있을까요?
가족들의 저녁을 위해 살뜰히 장을 보는 주부의 모습이 있을 거고요, 아내에게 줄 선물을 고르면서 흐뭇한 웃음을 머금는 남편의 모습, 또 아이들이 입을 옷을 신중하게 고르는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 사달라고, 울면서 떼를 쓰는 아이들이요.
그러면 아이의 부모님은 화도 나고 다른 사람 이목도 신경 쓰이고 해서, 상당히 난처 해 들 하시죠.
하지만 "다음에 사줄게." 이렇게 사정을 하면서 아무리 아이의 손을 잡고 끌어도, 다리에 힘을 주고 악을 쓰면서 버티는 아이들의 고집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럴 때, 지쳐버린 부모님들이 많이 쓰시는 말이 있죠.
"너 왜 이렇게 엄마 말 안 듣고 '땡깡'만 부리니? 계속 '땡깡'부리면 너 여기 두고 엄마 혼자 집에 갈 거야."
대개 '어린아이들이 제 고집대로 심하게 투정을 부릴 때', 또는 '어떤 사람이 행패를 부리거나 억지를 쓸 때', 흔히 '땡깡 부린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왜 이렇게 땡깡이니?", "제발 땡깡 좀 부리지마."
'땡깡 부린다'... 왠지 이 말이 주는 어감도 썩 곱지만은 않은데요.
이 '땡깡'이라는 말이 어디에서 온 건지 알고 계십니까?
'땡깡'이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어, '전간'이라는 말의 일본어 발음입니다.
그렇다면 '전간'이란 또 뭘까...
'전간'이란 '의식을 잃어버리고 경련을 일으키는 병', 즉 우리말 한자어로는 '간질'을 뜻합니다.
아마도 '간질병'을 일으킨 모습과 '생떼'를 쓰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땡깡 부리다'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겠지만, 이 '땡깡'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더욱이 귀여운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겠죠?
이 '땡깡'이란 말의 뜻을 모르고 지금까지 막연하게 쓰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제는 그 뜻을 확실하게 아셨으니까 더 이상 '땡깡 부린다'는 말은 사용하지 마십시오.
만약 아이들이 심하게 투정을 부리거나 억지 고집을 부린다면, '투정을 부린다', '떼를 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