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일이나 상황이 되풀이돼 싫증을 느낄 때 하는 말'이 있죠, '식상하다'.
"난 이제 엄마의 시집가라는 소리에 식상했어.
매일 나만 보면 그 소리 하는데 정말 식상했다니까."
네, '식상했다'는 말은 똑같은 반찬이 매일 상에 올라오면 물리듯이 싫증 났다는 뜻인데요.
한의학에서는 '식상하다'는 말이 어떤 음식을 잘못 먹거나 과식해서 체한 것을 나타내는데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히 쓰고 있는 '식상하다'는 말, 그런데 이 말은 일본식 한자어라고 하는군요.
'쇼큐쇼'라는 일본어는 '체했다' 또는 '싫증 났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쇼큐쇼'의 한자를 우리말로 옮겨 읽은 것이 바로 '식상하다'는 말입니다.
우리말인 '물리다', '싫증 나다'... 이렇게 바꿔 쓸 수 있는데 굳이 일본말을 쓸 필요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