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야! 엄마 바꿔!

높은바위 2022. 11. 8. 09:02

 

지금으로부터 40~50년 전... 전화가 있는 집은 제법 행세하는, 잘 사는 집으로 통한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이젠 휴대전화도 거의 없는 분이 없죠.

이제 전화는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이 때문에 전화로 인한 일도 많이 벌어지고, 전화예절 또한 아주 중요한데요.

 

사람이 있는 곳에서 반드시 '질서''예절'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배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서 오랫동안 몸에 배어 버릇이 되어야 나타나는 것이죠?

이미 여기저기서 전화에 대한 예절 특히 휴대전화에 대한 예절을 강조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이나 지하철, 버스 안 등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전화를 하는 사람을 보면 눈살이 자연스레 찌푸려집니다.

지금도 그런 분이 옆에 계신다고요?

이런 예절과 질서들이 상식인데도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참 많지요?

 

일상생활에서 전화예절도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전화를 받을 때 "전화 바꿨습니다."는 말을 흔히 듣는데 맞게 쓸 때보다 틀리게 쓸 때가 더 많습니다.

헌 전화기를 버리고 새 전화기로 바꿨을 때, 전화번호를 바꿨을 때는 맞게 쓰는 말이지만,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는 반드시 "제가 누구입니다."라고 해야 맞겠지요?

 

집에 전화를 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턱대고 "엄마 바꿔라." 하는 분들 많이 계시죠?

아무리 요즘, 지나간 유행가  '바꿔'란 노래가 인기였어도 '바꾸다'란 말을 아무 곳에서나 써선 안 되겠지요?

엄마를 바꾸다니! 큰 일 날 일이지요... 

물론 우스갯소리지만요.

이럴 땐 "엄마 바꿔라."가 아니라 "엄마 전화받으시라고 해라."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겠지요?

 

지금까지 '엄마 바꿔라'라고 하셨던 분들... 따라 해 보시죠?

"엄마 전화받으시라고 해라."

네, 오늘부터 집에 전화하실 때 꼭 이렇게 써 보십시오.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고는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이제 많이 줄었지만, 전화할 때 바른말을 쓰는 사람은 아직도 많지 않은 게 우리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