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일에 너무 놀랄 때' 사용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아연실색하다'라는 말과 '아연질색하다'라는 말을 모두 쓰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답은 '아연실색(啞然失色)하다'가 옳은 표현입니다.
이 말은 원래 '아연(啞然)'과 '실색(失色)'으로 나눌 수 있는 표현인데, '아연'이란 말은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고, '실색'은 놀라서 얼굴빛이 변한다는 뜻의 말입니다.
'아연실색'의 뜻은 '뜻밖의 일에 너무 놀라서 얼굴빛이 변한다'는 것으로, 여기서 '실색'이란 말의 '실(失)'은 잃어버린다는 뜻이고, '색(色)'은 얼굴빛을 뜻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것을 '아연질색하다'라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어떤 사람이나 물질 또는 일을 몹시 싫어할 때', 'oo는 질색(窒塞)이야'와 같이 말할 때가 있는데, 이것을 연상해서 '아연질색'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만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상상 밖의 일로 너무 놀란 나머지 얼굴빛이 변해서 원래의 얼굴색을 잃어버리게 된다'라고 할 때에는 '아연질색하다'가 아니라 '아연실색하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