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자갈 자갈돌이 서로 부딪쳐 시끄러운 모습. 달무리 해조음 자갈자갈 속삭이다 십년 가뭄 목마름의 피막 가르는 소리 (윤금초, '땅끝', "해남 나들이", p. 44) 파도에 밀린 청자갈 자갈자갈하듯 시끄러워도 (고은, '윤생원', "만인보 · 7", p. 6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06.11
자갈마당 대구에 있는 사창가. 서방님이 등산 간다 카고, 뒷집이 꽃밭에 물주러 간다 카고, 앞집이 경마장 간다 카미 나갔다 카는데 자갈마당이 어데 있는공? (정숙, '자갈마당이 어덴공?', "신처용가", p. 9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05.16
자갈눈 놀라서 자갈처럼 둥글게 뜬 눈. 함지를 기어올라 함지 밖으로 떨어져서 보도 위에 자갈눈을 뜨고 밟혀 죽는다 (윤재철, '분노', "아메리카 들소", p. 7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05.13
자갈 돌자갈. 영락하여 그럭저럭 사는 생활, 또는 성격이 닳아서 둥글어진 모습을 비유한 말. 파락호 이하응 여기저기 굴러 다니던 시절 자갈의 시절 (고은, '고종', "만인보 · 8", p. 92) 눈길이 순해지면 세상을 순하게 보는 나이가 되면 화를 내지 않는다. 강바닥의 자갈처럼 모서리는 닳아 둥그스럼해지고 여럿 속에 있어도 늘 고요하다. (유자효, '자갈', "짧은 사랑", p. 12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04.29
자각질 추수하는 일. 김약연도 몸소 농군과 밤새워 타작하고 홀태 도리깨질로 땀 흘리며 자각질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은, '젊은 바우', "백두산 · 4", p. 16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03.23
자(針尺) 우리나라 재래의 길이를 재는 하나치의 한 가지. 각각의 사물은 각자의 고유한 존재 방식과 가치 척도를 가진다는 점에서 하나의 자로서 상징성을 지닌다. 가벼운 무게가 하늘을 생각하게 하는 자의 우아(優雅)는 무엇인가 무엇이든지 재어볼 수 있는 마음은 아무것도 재지 못할 마음 삶에 지친 자(者)여 자를 보라 너의 무게를 알 것이다 (김수영, '자(針尺)', "김수영시전집", p. 100) 새는 날아다니는 자요 나무는 서 있는 자이며 물고기는 헤엄치는 자이다 세상 만물 중에 실로 자 아닌 게 어디 있으랴 벌레는 기어 다니는 자요 짐승들은 털 난 자이며 물은 흐르는 자이다 스스로 잴 줄을 모르니 더없는 자이다 (모두들 인공人工을 자로 쓰며 깜냥에 잰다는 것이다) 자연만이 자이다 사람이여, 그대가 만일 자연이거든..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