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닝스런 약한 사람의 참혹한 모습이 보기에 딱한. 갖가지로 불리우던 공비들의 출몰지자닝스런 농부들만 부대끼고 죽어났네 (박용수, '떠도는 노래 · 6', "바람소리", p. 14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4.06.16
자늑자늑 좀 끈지게 부드러운 모양. 초가집의 황혼을자늑자늑 씹으며 하나 둘씩 반짝이는별만 보고 웃나니 (이희승, '박꽃', "박꽃", p. 85) 고렷땅의 냄새그 자늑자늑하게 움직이는 고려의 바다 (고은, '황해-조기굿', "아침이슬", p. 13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4.06.05
자냥하영 '아껴서'의 제주 방언. 절약해서. 우리 인생 좁쌀 인생 좁쌀 인생이엔 나무래지 말라 자냥하영 먹곡 자냥하영 입곡 자냥하영 사는 것이 미신 죄이코 자냥하멍 살아가라 자냥하영 살아나 가라 (김광협, '고노리는 가개비 되곡', "돌할으방 어디 감수광", p. 6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4.03.29
자냥스러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듣기에 딱하게. 실컷 욕사발 자냥스러이 퍼부어대고 나서 아서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네 그년 오래 살라 (고은, '읍장 신중헌', "만인보 · 8", P. 3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12.27
자꼬자꼬 자꾸만 이어서. 되풀이하여. 생각이 자꼬자꼬만 몰라들어간다 밤 들리지 않는 소리에 오히려 나의 귀는 벽과 천정이 두렵다 (이용악, '밤', "낡은 집", p. 2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12.03
자꼬 '자꾸'의 시적 표현.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우에 섰다. (윤동주, '바람이 불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p. 31) 아, 뿌리 알 수 없는 힘들이 자꼬 줄을 넘는다. (송수권, '줄넘기', "山門산문에 기대어", p. 4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11.17
자긔자긔 '아기자기'의 변형된 표현. 자상하고 다정스러운 모습. →자기자기. 그것은 어머니의 가슴에 머리를 숙이고 자긔자긔한 사랑을 바드랴고 삐죽거리는 입설로 表情(표정)하는 어엽븐 아기를 싸안으랴는 사랑의 날개가 아니라 敵(적)의 旗(기)발임니다 (한용운, '가지 마서요', "님의 침묵", p. 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11.04
자글자글 타는 모양과 소리를 나타내는 것. 무엇이 잔잔히 끓어오르는 모습. 늦봄 볕살 자글자글 (박태일, '그대 사는 마을까지-엄국현님', "약쑥 개쑥", p. 80) 자글자글 잔등 지지는 땡볕 단김 불며 기음 매노라니 2줄기쳐 흐르는 땀 땀에 미역을 감습니다 (김파, '농사꾼의 땀', "흰돛", p. 53) 그대 집 그대 마을 길 바꿨네 더 멀고 더딘 길 늦봄 볕살 자글자글 (박태일, '그대 사는 마을까지', "약쑥 개쑥", p. 8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