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472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猪突(저돌)

猪는 멧돼지라는 글자로, 猪突은 멧돼지처럼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마구 돌진한다는 말이다. 突然變異(돌연변이), 突撃(돌격) 등이 모두 멧돼지의 습성을 비유하여 만든 말이다. 한자어 중에는 앞의 글자가 비유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狙擊(저격)은 원숭이처럼 교활하게 숨어서 공격한다는 뜻이다. 雲集(운집)은 구름처럼 모인다는 뜻이다. 膠着(교착)은 아교처럼 굳게 붙었다는 뜻이며, 蔓延(만연)은 덩굴처럼 늘어졌다는 뜻이다. 蜂起(봉기)는 벌떼처럼 모인다는 뜻이다.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瓦解(와해)

瓦解土崩(와해토붕)의 준말로 지붕의 기와가 풀어져 흘러내리고 산의 흙더미가 무너져 내린다는 뜻이다. 어떤 사물이나 조직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비유한다. '淮南子(회남자)'에 "은나라 폭군인 주의 군사는 십만이 넘지만 무왕이 공격하자 기와처럼 풀어져 달아나고 흙더미처럼 무너져 항복하였다."라는 말이 있다.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矛盾(모순)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자신의 창은 세상의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고, 자신의 방패는 세상의 어떠한 창도 뚫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가?" 하고 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와 비슷한 말로 自家撞着(자가당착)이 있다. 자기들끼리 서로 공격한다는 뜻으로, 불경에서 나온 말이다.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杞憂(기우)

쓸데없는 근심을 이르는 말. 고대 중국의 기나라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을 의지할 데가 없어질 것이라 근심하여 침식(寢食)을 잊은 이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하늘은 기(氣)가 쌓인 것이므로 무너질 우려가 없다고 깨우쳐 주자, 그는 다시 해와 달, 별이 떨어질까 걱정하였다. 어떤 사람이 해와 달, 별은 빛나는 기일뿐이므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다칠 염려가 없다고 다시 깨우쳐 주었다. 그가 또다시 땅이 꺼질 것을 근심하자, 어떤 사람이 땅은 흙덩이가 쌓인 것이라 꺼지지 않는다고 일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