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미국 162

R·프로스트

창가의 나무 내 창가에 서 있는 나무, 창가의 나무여 밤이 오면 창틀은 내리게 마련이지만 너와 나 사이의 커튼은 결코 치지 않으련다. 대지에서 치솟은 몽롱한 꿈의 머리 구름에 이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 네가 소리 내어 말하는 가벼운 말이 모두 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나무여, 바람에 흔들리는 네 모습을 보았다. 만일 너도 잠든 내 모습을 보았다면 내가 자유를 잃고 밀려 흘러가 거의 절망이었음을 알게 되었으리라. 운명의 여신이 우리 머리를 마주 보게 한 그 날 그녀의 그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네 머리는 바깥 날씨에 많이 관련되고 내 머리는 마음 속 날씨에 관련되어 있으니. * R·프로스트는 미국 뉴잉글랜드의 시인이라 일컬어지지만, 그가 태어나 자란 곳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로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