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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오르한 벨리 카네크(Orhan Veli Kanık)

갑자기 모든 것들이 갑자기 생겨났지 햇살이 갑자기 땅 위로 쏟아져 내리고, 하늘이 갑자기 생기고 푸른빛도 갑자기 모든 사물이 갑자기 생겨났지 갑자기 연기가 땅 위로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갑작스레 싹이 트고 새순이 돋아나며 과일이 생겨났지 갑자기 갑자기 모든 사물들은 갑자기 생겨났지 소녀도, 아이도 길과 목장, 고양이, 사람 들도…… 갑자기 사랑이 생겨난 거지 그리고 기쁨도 갑자기 * * * * * * * * * * * * * * * 오르한 벨리 카네크(Orhan Veli Kanık, 1914년 04월 13일 ~ 1950년 11월 14일)는 1914년 4월 13일 이스탄불에서 아버지 메흐메트 벨리와 어머니 파트마 니가르 사이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남. 1925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앙카라로 이주함...

망각을 위한 시간은 위대하다

기억하기 싫은 것들, 고통과 슬픔의 원류인 우울한 추억들, 때로는 아는 일도 잊어버리는 게 좋을 때가 있다.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이며, 망각을 위한 시간은 위대한 의사다. 기억상실증이나 건망증, 알츠하이머 같은 치매, 알콜성 치매인 블랙아웃등은 차치하고서라도, 좋지 못한 기억 등을 의도적이 아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희미해져 종국에는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미국의 뇌과학자인 데이비스는 뇌는 기존의 정보를 잊기 위해 늘 노력을 하며,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포가 기억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정신 발작증이 심했다. 그는 자기의 저서를 읽어 내려가다가도 흥에 겨우면 발작을 일으키고, 무릎을 치거나, 어깨를 으쓱거리며 떠들어 대곤 했다. "이건 굉장한 인스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