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9 4

문산(文山)의 가을

흐르는 곡은, 1. 가곡 - 기러기(하모니카연주) 2. 동요(이선희) - 오빠 생각 * * * * * * * * * * * * * * * 문산(文山)의 가을 高巖 푸른 새벽 밝은 달빛 아래로 기러기들이 남으로 남으로 줄지어 날아가고, 천변(川邊)엔 억새와 갈대들이 하얗게 흔들리네. 보기만 해도 풍성하게 고개 숙인 황금빛 논은 아직 벼베기가 시작도 안 됐는데, 넉넉한 가을맞이에 마음은 덩달아 벅차오르네. 뻐꾸기와 소쩍새가 떠난 뒷산에 상수리와 키재기 하던 밤송이들은 껍질을 열었고, 아이야, 날이 밝으면 밤 주우러 가지 않으련.

터키:오르한 벨리 카네크(Orhan Veli Kanık)

외로움의 시 혼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침묵이 얼마나 두려운지 모릅니다. 사람이 자신에게 말하는 방법; 사람이 거울을 향해 달려가는 방법, 영혼을 갈망하는 방법, 그들은 모른다. * * * * * * * * * * * * * * * 오르한 벨리 카네크(Orhan Veli Kanık, 1914년 04월 13일 ~ 1950년 11월 14일)는 1914년 4월 13일 이스탄불에서 아버지 메흐메트 벨리와 어머니 파트마 니가르 사이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남. 1925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앙카라로 이주함. 앙카라 가지 초등학교와 앙카라 중고등학교 졸업. 학창 시절 은사였던 문학평론가 아흐메트 함디로부터 큰 문학적 영향을 받음. 시인 옥타이 르파트와 멜리히 제브데트를 만나 문학동인지 '우리들의 소리'를 출판..

교만을 버리면 평안을 얻을 것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에 '천안제일'의 신통력을 가진 '아나율존자'가 있었다. 출가 초기에 수행에 별 뜻이 없었던 아나율존자는 늘 게으름을 피우고 잠자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어느 날 부처님께 호된 꾸지람을 듣게 됐다. 정신이 번쩍 든 아나율존자는 그날 이후로 밤낮없이 수행정진에 매달렸다고 한다. 지나친 수행으로 아나율존자는 결국 실명까지 하게 됐는데, 그 덕분에 천리를 꿰뚫어 보는 천안통의 신통력을 얻게 됐다. 하지만 그의 깨달음에 대한 갈망은 여전했다. 그래서 어느 날 사리불존자를 찾아가 물었다. "제가 천안통을 얻어서 하늘의 일까지 꿰뚫어 보고 선정을 닦는 노력을 쉬지 않고 밤낮으로 하는데, 어째서 이제껏 깨닫지를 못하는 겁니까?" 그러자 사리불존자가 가르침을 주었다. "스스로 신통력이 있다고 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