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1. 가곡 - 기러기(하모니카연주) 2. 동요(이선희) - 오빠 생각 * * * * * * * * * * * * * * * 문산(文山)의 가을 高巖 푸른 새벽 밝은 달빛 아래로 기러기들이 남으로 남으로 줄지어 날아가고, 천변(川邊)엔 억새와 갈대들이 하얗게 흔들리네. 보기만 해도 풍성하게 고개 숙인 황금빛 논은 아직 벼베기가 시작도 안 됐는데, 넉넉한 가을맞이에 마음은 덩달아 벅차오르네. 뻐꾸기와 소쩍새가 떠난 뒷산에 상수리와 키재기 하던 밤송이들은 껍질을 열었고, 아이야, 날이 밝으면 밤 주우러 가지 않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