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새 깃들어 번식하거나 하지 않고 지나면서 잠깐 머무는 새. 철새. 나그네새 북으로 가니 내년에 다시 오겠지 하고 바래주어요 (고은, '산길', "고은시전집 · 2", p. 570) 한겨울 철새의 일이 물자멱뿐이랴 부안 격포여, 나 또한 나그네새 되어 이 외진 곳을 찾아와 무심한 파도에 마음 뜯기우느니 (김명인, '나그네새', "머나먼 곳 스와니", p. 2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ㄴ 2023.05.17
자갈마당 대구에 있는 사창가. 서방님이 등산 간다 카고, 뒷집이 꽃밭에 물주러 간다 카고, 앞집이 경마장 간다 카미 나갔다 카는데 자갈마당이 어데 있는공? (정숙, '자갈마당이 어덴공?', "신처용가", p. 9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05.16
가고파 '가고 싶어라'의 줄임말 조어.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로 시작되는 노산 이은상의 시조 (이은상, '가고파', "동아일보", 1932년 1월 8일)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3.05.15
하고즌 '하고 싶은'의 시적 표현. 하고즌 말이 오장육부에 차고 목젖까지 막혀 오르거든 말문을 닫아요 (추영수, '백비탕 한 잔', "너도 바람아", p. 2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3.05.14
자갈눈 놀라서 자갈처럼 둥글게 뜬 눈. 함지를 기어올라 함지 밖으로 떨어져서 보도 위에 자갈눈을 뜨고 밟혀 죽는다 (윤재철, '분노', "아메리카 들소", p. 7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05.13
타는 목마름으로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김지하의 한 대표 시, 시집 제목.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시전집 · 1", p. 15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ㅌ 2023.05.12
바구리 '바구니'의 전라 방언. 살강에 가서 더듬더듬 수뚜방 바구리 다 열어보고 (오봉옥, '제1장', "붉은 산 검은 피", p. 6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5.11
파당쌈 당파싸움. 편 가르기 싸움. 그 새파랗던 하늘 아래 삼백 예순 다섯 날을 속임수와 배신과 파당쌈과 살인과, 도둑질과 깡패와 횡령과 밀수와, (박두진, '忘却망각의 江강가에서', "거미와 성좌", p. 17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3.05.10
마가슬 늦가을. 막바지 가을. 山(산)골 마가슬 볕에 눈이 시울도록 샛노랗고 샛노란 햇기장 쌀을 주무르며 (백석, '月林월림장', "백석시전집", p. 9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3.05.09
칸다 '한다'라는 뜻의 경상 방언. 벌레울음 자욱히 안개 피는 외길 머리 작아서 짙은 향기 하얀 구절초로 선지코피 쏟아내며 달려오라 칸다 (유안진, '가을 손짓',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p. 3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