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56

장구령(張九齡)

조경견백발(照鏡見白髮)         - 거울에 비친 백발을 보며 宿昔靑雲志 (숙석청운지)蹉跎白髮年 (차타백발년)誰知明鏡裏 (수지명경리)形影自相憐 (형영자상련)   머지않은 지난날 품었던 청운의 꿈, 미끄러져 넘어지니 백발노인 되었어라.누가 알리, 이 몸과 거울 속 그림자 서로 가여워하는 줄을. * * * * * * * * * * * * * * * * 지난날 청운의 뜻을 품고 노력해 왔지만, 일이 잘못되어 실패하고 나니 남은 것은 머리칼이 허옇게 세어 늙은 몸뿐이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문득 백발이 되었음을 느꼈나니 내 몸이나 거울 속에 비친 그림자, 같은 그 모습이 서로 안되었다며 가엾게 여기고 있다. 인생길이 좌절되면 누구나 후회뿐 온갖 바람이 헛되고 마는 법이라 안타까워한들 무슨 소용이리오. 평소에 ..

전우치(田禹治)

전우치(田禹治, 조선 중종 ~ 명종, 생몰년 미상)는 조선 시대 각종 기록에서 등장하는 기인으로 실존인물이자, 고전 소설의 주인공이다.선도(仙道)로서 초자연적 일화를 많이 남긴 전우치(田禹治)는, 담양전씨(潭陽田氏)의 후손이다.호는 우사(羽士)이며, 도술을 부리는 조선시대 도사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그는 선술(仙術)에 의한 기담(寄談)을 많이 남긴 전설 속의 인물처럼 돼버렸다.《오산세림(五山說林)》, 《조야집요(朝野輯要)》에 그의 환상적 선술이 마치 사실인양 기록되고 있다.이를테면 송인수(宋麟壽), 신광한(申光漢) 등과 노는 자리에서, 그가 밥을 토하니까 밥티가 나비들이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는 둥. ―좌중에서 천상에 있는 천도(天桃)를 따올 수 있겠느냐고 했다.전우치는 쇠파리 수백 마리를 잡아 하늘로 ..

누비다

'눈썹 새에 내 천 자를 누빈다.'는 말은 눈살을 찌푸린다는 말이다. 골목을 누비며 하루 100통 넘는 소포 우편물을 접수하는 택배원이, 바쁜 일과에도 틈틈이 장애인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누비다'는 타동사로서 '이리저리 거리낌 없이 마구 돌아다니다.', '천을 두 겹으로 접어 안팎을 만들고 그 사이에 솜을 넣어 죽죽 줄이 지게 박다.', '(사람이 얼굴이나 얼굴의 일부를) 몹시 일그러지게 하여 주름을 만들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누비'는 중들이 입고 다니는 법복인 납의(衲衣)에서 온 말이다.원래는 사람들이 버린 낡은 헝겊들을 모아 기워 만든 옷이라는 뜻으로 쓰던 말로, '납(衲)은 '기웠다'는 뜻이다.그리고 이런 옷을 입은 중을 납승(衲僧) 또는 납사(衲師)라고 불렀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