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견백발(照鏡見白髮)
- 거울에 비친 백발을 보며
宿昔靑雲志 (숙석청운지)
蹉跎白髮年 (차타백발년)
誰知明鏡裏 (수지명경리)
形影自相憐 (형영자상련)
머지않은 지난날 품었던 청운의 꿈, 미끄러져 넘어지니 백발노인 되었어라.
누가 알리, 이 몸과 거울 속 그림자 서로 가여워하는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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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날 청운의 뜻을 품고 노력해 왔지만, 일이 잘못되어 실패하고 나니 남은 것은 머리칼이 허옇게 세어 늙은 몸뿐이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문득 백발이 되었음을 느꼈나니 내 몸이나 거울 속에 비친 그림자, 같은 그 모습이 서로 안되었다며 가엾게 여기고 있다.
인생길이 좌절되면 누구나 후회뿐 온갖 바람이 헛되고 마는 법이라 안타까워한들 무슨 소용이리오.
평소에 계획대로 실천해 갈 것을 교훈으로 제시한 좋은 작품이다.
5언절구.
압운(押韻)은 年, 憐 자로 평성 ‘先(선)’ 평운이다.
평측(平仄)은 차례로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 平平平仄仄, 平仄仄平平’으로 이사부동과 반법 및 점법이 잘 이루어지고, 평측 배치도 좋은 5언절구의 典型(전형)이 되며, 내용면이나 형식면에서 모두 명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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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구령(張九齡, 678년 ~ 740년 6월 5일)은 盛唐(성당)의 시인이다.
자 子壽(자수). 시호 文獻(문헌).
견문이 넓고, 박학다식한 당나라 유일의 재상 겸 시인이다.
韶州 曲江(소주 곡강: 현 광둥성 사오관시 취장 구) 사람이어서 張曲江(장곡강)이라 일컫는다.
7세 때부터 글을 지었고 中宗 嗣聖(중종 사성) 2년(702)에 進士(진사)가 되었으며, 左拾遺, 左補闕, 中書舍人(좌습유, 좌보궐, 중서사인)을 거쳐 玄宗(현종) 때 宰相(재상)의 반열에 올랐다.
과거 출신 관료의 領袖(영수)로 성격이 강직하여, 관료 출신의 우두머리인 李林甫(이임보)와 항쟁하여, 그의 讒言(참언)으로 荊州刺史(형주자사)로 좌천되었다가, 만년에 귀향하여 병사했다.
安祿山(안록산)의 후환을 예언하여, 그의 사망 후 현종이 후회했다고 한다.
문집에 '曲江張先生集(곡강장선생집 20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