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님의 침묵 5. 님의 침묵 한 용 운(1879-1944)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다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4.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4.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3. 나의 寢室로 3. 나의 寢室로 이 상 화(1901-1943)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모든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야 돌아가려는도다, 아, 너도, 먼동이 트기 전으로 水蜜桃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도록 달려오너라. 마돈나 오려무나, 네 집에서 눈으로 유전하던 진주는, 다 두고 몸만 오너라, 빨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딘..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5.31
2. 불놀이 2.불놀이 주 요 한(1900-1979)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물 우에, 스러져 가는 분홍빛 놀 …… 아아 해가 저물면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밀어가는 사람 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시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5.31
1. 봄은 간다 1. 봄은 간다 김 억(1896-?)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1918. 태서문예신보 * 근대시는 교훈적, 계몽..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