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부(秋聲賦 : 가을 소리) 흐르는 곡은, 하남석 - 바람에 실려 * * * * * * * * * * * * * * * 추성부(秋聲賦 : 가을 소리) 高巖도다닥 도다닥누가 오는 소리인고?이 푸른 새벽문 두드리는 소리는.아하, 바람이 몰고 가는 빗소리였구나. 휘이흐 흑흑휘누가 우는 소리인고?이른 잠 깨운양철지붕 위 흐느낌은.아하, 바람에 실려 가는 가을 소리였구나. 시화와 음악 동영상 2024.10.20
마듯한 빠듯하게 들어맞는. 너의 다섯자 작은 몸을 누인마듯한 지붕 밑은 어디메냐? (임화, '幸福행복은 어디 있었느냐', "회상시집", p. 19)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4.10.20
가물치 "오동 숟가락에 가물치 국을 먹었나"라는 말이 있다.이 말은, 피부색이 검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물고기 중에 있는 '가물치'의 '-치'는 물고기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이다.'꽁치, 넙치, 준치, 멸치' 등등 많다.그런데 '가물'이란 무엇일까?천자문을 배울 때, '하늘 천, 따 지, 가물 현'이라며 읽는다. 물론 지금은 `검을 현`이라고도 하지만, '가물'은 오늘날의 '검을'에 해당한다. 옛날엔 '검다'를 '감다'라고 했다.그래서 '가물치'는 '감+을+치'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검은 고기'란 뜻이다. 우리말 바른 글 2024.10.19
파수 장날에서 다음 장날까지의 동안. 한 파수 두 파수 지나고 다시 새 파수에 접어든다. 이제는 모두 돌아온 들 뜸 식힐 때 (신경림, '쇠무지벌', "씻김굿", p. 11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10.19
마크 스트랜드(Mark Strand) 신 시작(詩作) 지침서 1 시 한 편을 이해하면골칫거리가 생길 것임. 2 시 한 편을 데리고 살면고독하게 죽게 될 것임. 3 시 두 편을 데리고 살면한쪽에 부정(不貞)을 저지르게 될 것임. 4 시 한 편을 품으면아이 하나를 덜 낳게 될 것임. 5 시 두 편을 품으면아이 둘을 덜 낳게 될 것임. 6 왕관을 쓴 채 시를 쓰면발각되고 말 것임. 7 왕관을 쓰지 않고 시를 쓰면자기 말고는 속이지 못할 것임. 8 어떤 시에 성을 내면남자들의 조롱을 받게 될 것임. 9 어떤 시에 계속 성을 내면여자들의 조롱을 받게 될 것임. 10 대놓고 시를 매도하면신발에 오줌이 가득 찰 것임. 11 권력을 위해 시를 포기하면많은 권력을 얻게 될 것임. 12 자기 시에 대해 떠벌리면바보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임. 13 자기 시에.. 세계의 명시/미국 2024.10.18
나룻배 강에서 나루와 나루 사이를 건너 다니는 배. 시에서 배는 인간 실존의 표상으로 쓰인다. 이 시에서 나룻배는 남을 위한 수고와 희생을 자신의 성숙한 자양분으로 삼음과 동시에 이웃의 기쁨으로 창조해 내는 보살의 정신, 인욕의 정신으로서 상징성을 지닌다. 나는 나룻배당신은 行人(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읍니다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나는 당신을 안으면 깁흐나 엿흐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마지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잇습니다당신은 물만 건느면 나를 도러보지도 안코 가십니다 그려그러나 나는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아러요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낡어갑니다 나는 나룻배당신은 행인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님의 침묵", p. 2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ㄴ 2024.10.18
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으면 흐르는 곡은, Yves Montand - Les Feuilles Mortes(고엽) * * * * * * * * * * * * * * * 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으면 高巖 시인 장 콕토와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같은 해 같은 날 죽었단다 콕토가 조금 먼저. 글도 예술도 재능 많던 남자 노래마다 사랑받던 여자 재능만큼 사랑만큼 고독도 더 깊었던 그들. 풍요 속의 빈곤 군중 속의 고독. 역시 많아서 넘치는 것일까 양명(揚名)은 외로움을 동반하는 것일까. 외로운 세상에서 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겠지. * 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 : 프랑스 시인, 평론가, 소설가, 희곡작가, 발레극본작가, 시나리오작가, 화가, 영화감독. 최후까지 영원한 예술가였지만, 너무 다각적인 재능으로 높은 평.. 시화와 음악 동영상 2024.10.17
남산(南山) "경주 남산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만월이 가까워지자 아내의 배는 남산만 해졌다." 애국가의 가사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는 가사가 나온다. 서울의 '남산'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서울의 남산은 신 증동국여지승람>에는 '목멱산(木覓山)은 도성의 남산인데 인경산(引慶山)이라고도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남산'은 '도성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는 일반화된 이름이고, 고유명은 '목멱산', '인경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그 밖에 남산을 우리말로는 '마뫼'라고도 불렀는데, 한글학자 문일평은 '마'는 남쪽을 뜻하는 우리말이고, '뫼'는 산을 뜻하는 순우리말로써 '마뫼'는 우리 고어로 '남산'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고, '목.. 우리말 바른 글 2024.10.17
가라지¹ 밭에 나는 강아지풀. 가라지풀. 이삭은 八月팔월을 핥고 있길래가라지는 질랄라비 시늉을 한다. (윤영춘, '산우에 보리밭', "무화과", P. 28) 자선남비에 동전 사랑가라지와 밀이삭 한데 묶어서그렁저렁 당도한한 해의 마지막 行程(행정)입니다 (홍윤숙,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사는 법", P. 66) 가라지풀은 찬서리와 시비 없이도 떠날 수 있음으로 하여 아름답고고요한 들녘 강은 수척하다. (정동주, '입동날', "논두렁에 서서", P. 134) 나락논엔 술취한 메뚜기 이리 뛰고 저리 뛰고이중에 가라지풀도 키 잰다고 발돋움한다천지엔 짙푸른 毒氣(독기) 살점 부르르 떨리는 綠陰(녹음) (유안진, '옛날 옛날에', "날개옷", p. 9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4.10.17
인물(人物)에 대하여 ‘사람’을 대상으로 여겨 이르는 말로, 인물(人物)과 인재(人才)를 들 수 있겠다.재주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才)'라 함에, 굳이 도참풍수설(圖讖風水說)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기후나 자연 지리적, 심리학적인 면과 연관을 맺는다.해변이나 평야부에 인물이 적고, 가장 인물이 많은 곳은, 표고 50미터 내외의 반산반야(半山半野) 지역이다.기후는 인물 배출과 뚜렷한 관계는 없으나, 1월 평균 등온선(等溫線)으로 따져, 0도 이상의 남해안 지방과 영하 10도 미만의 북관지방에는 인물이 현저히 적고, 또 연평균 강우량이 1,300미리가 넘는, 역시 남해안 지방과 800미리 미만인 북관지방에는 희소하다.이로써 쌀 주식지보다 보리 주식지에 인물이 비교적 많음을 알 수 있다.이 자연적인 조건은 환경의 혜택을 .. 쉬어가는 이야기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