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음식에 대해 감사를 모르는 삶

높은바위 2023. 10. 5. 07:39

 

지금도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사회에서는 사냥을 나서기 전에 꼭 제사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사냥에서 무사하기를 기원하면서, 또 사냥감이 될 동물의 희생에 용서를 구하는 의식을 함께 치른다.

'음식이 되어 준 희생물에 감사하며 그 희생이 헛되지 않게 살겠다.'는 맹세가 꼭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아프리카 문화를 '야만의 문화다.'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음식에 대해 감사를 모르는 삶이 더 무지하고 야만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무슨 재미로 왜 사느냐?" 물으면, "먹는 재미로, 먹기 위해 산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미식가'니 '식도락가'니 자칭하면서, '맛없는 걸로 배를 채우는 게 억울하다'며 음식 타박에 불평불만을 자랑삼는 사람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오히려 음식물 앞에서 경건한 제의를 드리는 아프리카인들이 훨씬 '문화적인 사람들이다.'라는 생각도 든다.

 

조그만 아기가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에게 음식이 되어 준 수많은 희생들을 생각한다면, 이 귀한 삶을 방향 없이 낭비하고 소모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살림의 도가 무엇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