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해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끊임없이 그 계획을 점검한다.
한 해의 설계는 부지런히 하면서도 우리 인생 설계는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한 언론사에서 우리나라 40, 50대를 대상으로 '노후대책'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가 참 아이러니컬했다.
'노인 부양 문제'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쪽에 과반수 가까이 표가 나왔는데,
당사자들의 '노후대책'을 묻는 설문에는 '자녀 교육비' 때문에 노후 대책 마련을 못하고 있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자기 부모 모시는 일은 '내가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자녀를 통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만은 내 자식이 노년을 책임져 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정말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을 흔히들 짐승에 비유한다.
더구나 나를 세상에 있게 해 준 부모의 공덕을 모른다면, 그보다 더 천한 삶은 없다고 한다.
내 가장 가까운 인연으로 오신 부모님께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