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우울이 길게 몸을 끌고 나타날 때가 있네 이런 날 아침 식사는 나무 젓가락이 어울려 나무 젓가락을 사용하면 다시 푸른 나무로 회복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큼해 어린 시절 개울가 버드나무랑 미류나무랑 미끄럼 타던 이슬방울이랑 피래미 몰고 가던 가을 햇볕이랑 거친 나무토막에서 화..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15
문학은 문학은 神과 자연, 물질로부터 인간성을 회복하고 발견하는 작업.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11번 K.331 1악장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나-너 2015.11.15
볏짚으로 볏짚으로 이은 초가에 살았다 유년에서부터 청년까지 다음은 양철집에서 살았다 비오면 몹시 시끄러운 여름이면 찜통이 되는 양철집 다음에는 기와집에서 살았다 옛 벼슬아치들이 살던 고래등같은 기와집 다음에는 양옥집에서 살았다 고래등보다 더 좋은 양옥집 그리고 지금은 종착역 39평 아파트 13층 허공에 매달려 산다. 요즘 들어 초가집이 그리워진다 낮잠자기 좋은 초가집 전원이 보이는 초가집에 살고 싶다 (배인환 시집 ‘가장 밝은 시간’ 중 ‘집 순례’ 전문) (동요) 기찻길옆 오막살이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14
가슴에 가슴에 품은 것 꺼내어 보면 어떤 건 칼이 되고 어떤 건 꽃이 되고 혼아 떠도는 혼아 가슴까지 다 타 없어진 혼아 가슴이 없으니 품을 것 없겠네 칼이 되고 꽃이 되는 가슴도 없겠네 타고 난 하얀 재밖에 없겠네 (박찬 시집 '먼지 속 이슬' 중 ‘심사(心詞)1’ 전문) 바흐 - 골든베르크 변주..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13
자신의 자신의 글을 사랑하지 않는 작가는 글 쓸 자격을 상실하는 것......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나-너 2015.11.13
아침부터 오늘은 아침부터 오늘은 무엇을 소재로 삼을까 고심 끝에 결국 사랑을 데려왔건만 흙내음 찾아 나선 낙엽처럼 풍기는 바람숲 헤매다 딱히 너랑 나랑 사이는 이런 거라는 구절 하나 얻지 못하고 한나절이다. 보고 싶다는 어머님 전화에 울먹이고 불편한 오빠에게 안부전화 하고 조카의 안부전..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12
여성의 여성의 술과 수다와 섹스(Sex)는 한통 안에 담긴 욕망이다. 혜은이 - 진짜 진짜 좋아해 (1977년 임혜진 주연 OST)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나-너 2015.11.12
망각의 망각의 바위에서 굴러 떨어지고 기억의 눈얼음에 미끄러지게. 원고지는 밀쳐두고 시에 등산화를 신긴다. 등산화를 신은 시는 감기도 안드는가, 정수리가 얼얼한 산바람소리로 군살을 덜어내면, 깊은 산 적막 속으로 담배연기가 시를 쓴다. (‘장호 시 전집 2' 중 '등산화를 신은 시' 일부)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