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변에서 '팔자려니 한다', '제 팔자다', '팔자가 드세다'라는 푸념이나 자조(自嘲) 섞인 말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이 '팔자(八字)'라는 말은 '사주팔자'의 줄임말로 '사람의 타고난 운수나 분수'를 말합니다.
'사주'는 2,4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서 노자의 도덕경으로부터 시작, 주역 등 꾸준히 발전되어 내려온 동양의 도교 사상에서 비롯되었죠.
이후 명리학으로부터 사람의 태어난 해(年), 달(月), 날(日), 때(時)를 4개의 기둥(柱)이라 하고, 이 '사주'를 각각 간(干)과 지(支)로 표기하면 여덟 글자가 되는데 그것을 '팔자'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갑자 년, 을축 월, 병인 일, 정묘 시'일 경우, 사주를 이루고 있는 간지가 '갑자(甲子), 을축(乙丑), 병인(丙寅), 정묘(丁卯)'의 여덟 자가 되지요.
이 여덟 개의 간지 조합을 역학에 의거해 해석한 것을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이라 얘기'하는 겁니다.
이러한 '사주팔자'를 가지고 인간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대한 운명부터 길흉화복을 점치는 도구로 사용하였습니다.
비록,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없으나, 여전히 사람의 운명을 헤아리는 데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죠.
다만, 사주풀이를 맹신해야 할 강력한 근거는 없으며, 대략적인 운세 흐름이나 살아가는 데 참고서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렇듯, '팔자(八字)'는 이를 가지고 그 사람의 운명을 점치던 데서 나온 말입니다.
'팔자(八字)'에 관한 속담을 하나 소개하죠.
'팔자가 사나우니까 의붓아들이 삼 년 맞이라'라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요.
'새로 장가를 가고 보니 저보다 세 살 맏이가 되는 의붓아들을 만나게 되는 기구한 처지에 빠졌다'는 뜻으로, '공교롭게 싹수가 맞지 않고 망측스럽게 되는 경우에 탄식하여 이르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