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옹고집(壅固執)

높은바위 2022. 12. 18. 05:04

 

살면서 고집(固執)도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주변 사람들이 피곤합니다.

상대의 배려 없는 자기만의 아집(我執)을 '똥고집' 또는 '옹고집(壅固執)'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에 관여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억지로 내세우는 태도, 또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끝까지 우기는 일이 '옹고집(壅固執)'입니다.

 

<옹고집전(壅固執傳)>은 조선 시대에 쓰인 작자 미상의 소설로 1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인 ,<옹고집 타령(壅固執打令)>은 이 소설을 판소리로 제작한 것이지만 현재는 전하지 않습니다.

목판본이나 활자본은 전하지 않으며 1950년 김삼불(金三不)이 국문 필사본을 책으로 간행한 국제문화관본(國際文化館本)이 전해지죠.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옛날 황해도(黃海道) 옹정, 옹연(雍井, 雍淵)에 위치한 마을인 옹진(雍眞)골 옹당촌(雍堂村)에 옹고집(壅固執)이라는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옹고집은 인색한 성격, 고약한 성격을 가진 욕심쟁이로서 고집이 세고 심술이 사나운 부자였는데, 이 때문에 옹고집은 자신의 늙은 어머니를 차가운 골방에 가두고, 머슴과 일꾼을 한시도 쉬지 못하게 들볶기만 했습니다.

고집 센 '옹고집'의 성격적 특성에 비유하여 오늘날 '고집이 세고 억지가 심한 사람을 일컬을 때' 널리 쓰입니다.

'옹고집'이란 인물의 또 하나의 성격적 특징이었던 인색하고 욕심 많은 성격은 구두쇠, 놀부, 자린고비 등의 말이 대신해주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