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람들이 있죠?
물건을 허락 없이 빌려가고, 도움을 받았거나 피해를 주었는데도 표시 하나 하지 않고, 함부로 반말하고,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다 밑으로 깔아뭉개는 사람들을 우리는 '예의나 개념 없다는 의미의 말'로 '싹수가 노랗다', '싸가지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 '싸가지'라는 말은 '싹수'의 방언으로, '싹수'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느낌이나 징조' 또는 '식물의 씨앗에서 제일 먼저 트이는 잎'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싹수가 노랗다'라는 말은 식물은 단풍이 들지 않은 이상 병이 들면 노래지는데, 싹부터 노랗다는, 즉 날 때부터 글러 먹었다는 소리지요.
'싸가지가 없다' 이 말은 '싹'+'아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싹'은 말 그대로 막 움트기 시작하는 식물의 싹이고 '아지'는 동물의 새끼나 작은 것을 가리키는 접미사로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 등 '새끼'의 뜻으로 이것이 '싸가지'로 변한 겁니다.
"야, 너 싸가지 있다."라고 하면 의미상으로는 칭찬이 되어야 하겠지만 듣기엔 왠지 거북합니다.
그래서 비속어가 아닌데도 들으면 기분 나쁜 단어가 '싸가지'로 요즘은 아예 '싸가지'라는 단어 자체가 매우 못마땅할 때 욕으로 하는 말로 들립니다.
'싸가지가 없다'라는 이 말은 '싹수가 노랗다'와 마찬가지로 욕하는 말로 비록 표준어는 아니지만 거의 전국적으로 통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