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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높은바위 2025. 3. 3. 06:56

 

흐르는 곡은,

 

Nicole Flieg - Here I Am(뜨거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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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高巖

 

새벽녘 베란다 창문을 여니

기괴한 귀신 우는소리가

아파트 단지에 울리고 있다.

 

층간소음 보복으로 복수하는 것인가 보다.

[]에는 눈[], []에는 이[].

배려도 대화도 없으니.

 

지지자(支持者)와 저주자(詛呪者)들의

소음이 주말을 휩쓸고.

흑과 백, 그리고 회색빛 늑대와 여우들.

 

왕 세종(世宗)을 저주(詛呪)할 것인가

연산[燕山君]을 지지(支持)하겠는가

저주받은 선()이건, 축복받은 악()이건.

 

무지개다리를 건너봐야 땅이 그리울 것이고

흑백청홍황(黑白靑紅黃)의 오방색이 아닌

빨주노초파남보 역사로 남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