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Nicole Flieg - Here I Am(뜨거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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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高巖
새벽녘 베란다 창문을 여니
기괴한 귀신 우는소리가
아파트 단지에 울리고 있다.
층간소음 보복으로 복수하는 것인가 보다.
눈[目]에는 눈[目], 이[齒]에는 이[齒].
배려도 대화도 없으니.
지지자(支持者)와 저주자(詛呪者)들의
소음이 주말을 휩쓸고.
흑과 백, 그리고 회색빛 늑대와 여우들.
왕 세종(世宗)을 저주(詛呪)할 것인가
연산[燕山君]을 지지(支持)하겠는가
저주받은 선(善)이건, 축복받은 악(惡)이건.
무지개다리를 건너봐야 땅이 그리울 것이고
흑백청홍황(黑白靑紅黃)의 오방색이 아닌
빨주노초파남보 역사로 남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