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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는 꿈

높은바위 2025. 2. 18. 06:44

 

흐르는 곡은,

 

Wolfgang Amadeus Mozart의 교향곡 40번 1악장의 주제를 변주한 곡, 

Sylvie Vartan - Caro Mozart(친애하는 모짜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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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는 꿈

                                         

                                        高巖

 

밭두렁 길을 걸어오고 있다.

흙을 어루만지는 봄 햇살이 뜨겁다.

얼마나 굶고 걸었는지 모른다.

 

어디서부터 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 헤진 도포에

찢어진 갓을 쓰고.

이 밭만 지나면

내 초막으로 접어드는 산길인데.

 

예닐곱 마리의 승냥이가

언제부턴가 따라왔다.

놈들도 며칠을 굶었을 게다.

나를 따라온 지 며칠째다.

 

갈증이 심하다.

힘도 없고 하늘이 노랗다.

기력을 다했다.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다.

초막이 올려다보이는,

밭이랑을 베고 누웠다.

 

아지랑이가 아른거리고,

내가 날고 있다.

초막 아래 밭둔덕에서

내 몸을 뜯어먹고 있는

승냥이들을 보며,

잠에서 깨어난다.

.

 

평생 앓지도 않는 건강한 몸인데,

한번 앓으면 열과 땀과 같은 꿈을 꾼다.

시대도 장소도 인물도 배경도 늘 같은 꿈.

10대에 첫 꿈,

2~30대에 두어 번,

4~50대에 서너 번,

지금까지 똑같은 꿈을 꾼다.

꿈 갈피 해두었는지.

데자뷔(Déjà Vu) 되는 꿈.

 

 

* 데자뷔(Déjà Vu) :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이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체험한 것처럼 느껴지는 일.

                               기시(旣視)체험, 기시감(旣視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