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Wolfgang Amadeus Mozart의 교향곡 40번 1악장의 주제를 변주한 곡,
Sylvie Vartan - Caro Mozart(친애하는 모짜르트)
* * * * * * * * * * * * * * *
자주 보는 꿈
高巖
밭두렁 길을 걸어오고 있다.
흙을 어루만지는 봄 햇살이 뜨겁다.
얼마나 굶고 걸었는지 모른다.
어디서부터 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 헤진 도포에
찢어진 갓을 쓰고.
이 밭만 지나면
내 초막으로 접어드는 산길인데.
예닐곱 마리의 승냥이가
언제부턴가 따라왔다.
놈들도 며칠을 굶었을 게다.
나를 따라온 지 며칠째다.
갈증이 심하다.
힘도 없고 하늘이 노랗다.
기력을 다했다.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다.
초막이 올려다보이는,
밭이랑을 베고 누웠다.
아지랑이가 아른거리고,
내가 날고 있다.
초막 아래 밭둔덕에서
내 몸을 뜯어먹고 있는
승냥이들을 보며,
잠에서 깨어난다.
늘.
평생 앓지도 않는 건강한 몸인데,
한번 앓으면 열과 땀과 같은 꿈을 꾼다.
시대도 장소도 인물도 배경도 늘 같은 꿈.
10대에 첫 꿈,
2~30대에 두어 번,
4~50대에 서너 번,
지금까지 똑같은 꿈을 꾼다.
꿈 갈피 해두었는지.
데자뷔(Déjà Vu) 되는 꿈.
* 데자뷔(Déjà Vu) :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이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체험한 것처럼 느껴지는 일.
기시(旣視)체험, 기시감(旣視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