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우라'는 '안감', '히야시', '시야시'는 '찬 것'

높은바위 2022. 11. 18. 07:00

 

예전에 금강산에 다녀오신 분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북한의 환경관리원과 말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남한 사람들은 왜 머리카락에 울긋불긋하게 물을 들이냐는 것이었대요.

자기들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고요.

뭐, 머리 색깔뿐이겠어요.

아마 통일이 되면 서로 이해가 되지 않는 점 때문에 한동안 혼란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북한과 남한 사람들과의 문화 차이뿐 아니라 요즘은 신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도 문화 차이를 겪고 있죠.

신세대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관련된 용어라든지, 그들끼리만 통하는 축소된 말들, 기성세대가 들으면 다른 나라 말로 느껴지기만 합니다.

그런가 하면 기성세대에서 아직도 쓰고 있는 일본어나, 직종에 관련돼 쓰고 있는 잘못된 용어가 신세대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해치고 있는 상황이죠.

 

자, 이번에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고 있는 일본어 중에서 '안감'에 해당하는 '우라', 그리고 '차게 한다'는 뜻의 '히야시' 이 두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우라'라는 말은 옷가게에서 지금도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인데요.

신세대에게 물어보면 눈만 커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안감'이란 뜻으로 일본어인 '우라'를 많이 쓰고 있죠.

이 말은 본래 '안감'이란 뜻보다는 '감추어진 이면', '뒷면'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양장점이나 재봉일, 세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금도 많이 쓰고 있는데요.

지금부터라도 '우라'라는 일본어 대신에 '안감'이라고 쓰시기 바랍니다.

 

일본어 한 가지 더 살펴볼까요.

"아저씨, 히야시 된 사이다 한 병 주세요."

"네, 시야시 된 거요. 여기 있습니다."

'히야시', '시야시'라고 하는데 '차게 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일본어 '히야시'에서 나온 말입니다.

젊은 층에서는 '히야시'라는 말을 쓰거나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장년층에서는 간혹 지금도 쓰고 있는 말이기도 한데요.

앞으로는 우리말로 '찬 것 주세요' 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