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이렇게 시작되는 '봉선화'라는 노래는 우리 선조들이 일제강점기에 나라 잃은 백성의 슬픔을 달래면서 많이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30~40년 전만 해도 여름 한 철 손톱에 '봉숭화' 꽃물을 들인 아가씨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두 가지 얘기 가운데 한 번은 '봉선화'라고 했고, 또 한 번은 '봉숭화'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이 꽃을 가리켜서 말하는 표현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봉선화, 봉숭아' 그리고 '봉숭화, 봉송화' 등이 꽤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본래의 말은, 한자말인 '봉선화(鳳仙花)'입니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봉숭아'는 '봉선화'의 '선(仙)'이 '숭'으로 '화(花)'가 '아'로 바뀐 말로 보는 이가 많습니다.
표준어 규정에는 '비슷하게 발음이 나는 형태의 말이 여럿 있을 경우, 그 말들의 의미가 같으면, 그중 널리 쓰는 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 꽃의 경우에도 현행 표준어 규정에는 본래의 형태인 '봉선화'와 제일 널리 쓰이고 있는 '봉숭아' 이 두 말을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봉숭화'와 '봉송화', '봉송아'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