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나타나는 우리말 오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말을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무역을 하는 사업자에 세금을 감명해 줍니다."
"소년 소녀 가장에 성금을 기탁했습니다."
언뜻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듯합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자주 하는 실수가 바로 '에'와 '에게'를 혼동하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문장에서는 각각 '사업자에'가 아니라 '사업자에게'가 맞고요.
'소년 소녀 가장에'가 아닌 '소년 소녀 가장에게'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입니다.
흔히 '사람을 나타내는 체언 아래 쓰여서, 행동이 미치는 상대편을 나타내는 조사'는 '에게'를 씁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 장소를 나타낼 때'도 '에서'라는 표현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떤 일이 진행되는 장소를 나타낼 때 '에'라는 조사를 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한남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면 남단을 조금 지난 지점에 추돌사고가 있었습니다'란 교통 제보에서 '어느 지점에 추돌사고'란 말은 어색합니다.
'에'는 영어로 치면 전치사 'to'의 의미와 같기 때문에 사고가 난 지점을 얘기하는 데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에' 대신 영어의 'in'에 해당하는 '에서'를 쓰는 것이 정확한 우리말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지점에서 사고가 있었다'라고 해야 합니다.
'에'와 '에게', 그리고 '에'와 '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라도 그 뜻의 차이를 금방 알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거나 글을 쓸 때 간과하기 쉬운 조사나 체언의 사용법이긴 하지만, 이것을 사용할 때 그것이 방향을 나타내는지 아니면 장소를 말하는지 그리고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상대하는지 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국어문법을 생각하기 이전에 일상생활에서 하는 말과 글의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사용 습관... 이것이 우리말 사랑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