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춘향가(春香歌)> 중 춘향이 옥중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이 도령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 옥중가(獄中歌)에 '쑥대머리' 대목이 있습니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손가락 피를 내어 사정으로 임을 찾아볼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님의 화상을 그려볼까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듯이 솟아서 비치고저
전전반측 잠못 이뤄 호접몽을 어이 꿀 수 있나
내가 만일 님못본채 옥중고혼이 되거드면
무덤앞에 섰난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요
무덤근처 선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니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있으란 말이냐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쑥대머리
내가 만일 님못본채 옥중고혼이 되거드면
무덤앞에 섰난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요
무덤 근처 선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니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있으란 말이냐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이 '쑥대머리'는 '쑥과 같이 헝클어진 머리',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서 몹시 산란한 머리'라는 뜻인데요.
'쑥대머리'와 비슷한 말로 '쑥대강이와 같이 마구 흐트러진 머리털'이라는 '봉두난발(蓬頭亂髮)'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