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속담에 대해서 살펴보겠는데요.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그 말이 주는 어감과 의미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속담이란 예부터 민간에서 생겨나 널리 익혀져 온 격언 같은 말을 가리키는데요.
교훈적인 내용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북한에서는 속담을 교훈적인 말과 격언으로 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사회적 견해와 투쟁적 지향 같은 것을 드러내는 표현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분단 이후에 북한사회에서 생겨난 속담과 명언 중에는 우선 경제활동에 관련된 것이 많은데요.
부지런한 농사군에게는 땅이 없다.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농사는 속일 수 없다.
삼대독자 외아들도 일해야 곱다.
네, 이런 말들은 노동의 보람을 강조한 속담이죠.
또 협력을 강조한 속담을 보니까요,
개미 천 마리면 망돌(그러니까 맷돌)을 굴린다.
소경이 셋이 모이면 못 보는 편지를 뜯어본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산업현실을 반영해주는 명언도 있더군요.
강냉이는 밭곡식의 왕이다.
네, 강냉이는 밭곡식 가운데서 첫째가는 다수확 작물이라는 뜻인데요.
이 명언으로 전체 농업 근로자들이 강냉이 농사에 더욱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거름더미는 쌀더미다.
방직은 예술이다.
쌀은 사회주의다.
철과 기계는 공업의 왕이다.
풀과 고기를 바꾸다.
이런 것들이 모두 노동과 관련된 속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풍자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우리네 속담에 비하면 직설적이고 좀 딱딱한 느낌이 드는데요.
북한사회에서는 모든 언어의 바탕과 표현이 통제되고 있는 실상을 이해한다면 속담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