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북한의 속담 2

높은바위 2022. 12. 28. 08:18

 

남한과 북한의 속담을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표현은 조금 다르지만 그 느낌은 역시 한 가지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우선 우리 속담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는 것이 있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 순한 사람도 함부로 건드리거나 얕보면 맞서 반항한다는 것'을 이르는 속담인데요.

이것을 북한에서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요?

네, 북한에서는 이런 경우에 '고인 물도 밟으면 솟구친다'라고 한다는군요.

우리보다는 조금 어감이 약한 것 같긴 하지만 공감이 되시죠.

 

또 있습니다.

'범보고 애보라기'.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네, 북한의 속담인데요, '믿지 못할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긴다는 뜻'으로 위험성이 있거나, 하는 짓이 어리석음을 조롱할 때 하는 속담입니다.

같은 뜻으로 우리는 이런 경우에 뭐라고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기'라고 하죠.

 

또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보다 잘못이나 결함이 많은 사람이 제 흉은 모르고 남의 잘못이나 흉을 본다는 것을 비유한 말'인데요.

북한에서는 이런 경우에 어떤 속담을 쓸까요?

이런 경우에 북한에서는 '가마솥 밑이 노구솥 밑을 검다 한다'라고 한다는군요.

노구솥이 가마솥보다는 검지 않은 모양이네요.

 

한 가지 더 살펴볼까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우리 속담이 있죠.

'딸린 것이 주된 것보다 크거나 더 많은 것을 비유할 때' 쓰는데요.

북한에서는 이런 경우에 '산 보다 골이 더 크다'라고 한다죠.

 

이외에도 북한의 속담은 재밌는 것이 많습니다.

'고양이 닭알 굴리듯'. 이게 무슨 뜻일까요.

네, '무슨 일이나 맵시 나고 재간 있게 해 나가는 것을 빗대어하는 속담'이고요.

 

'참새는 굴레를 씌울 수 없어도 호랑이는 길들일 수 있다'

이 말은 '힘은 꾀로 이길 수 있으나 꾀는 힘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빗댄 속담이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