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군 사건
1950년 말
국민방위군 설치법이 제정되면서
(만 17세 이상~40세 미만)전국 각지에서
끌려나온 장병은 50만에 달했고,
그들에게 지급된 보급품은
한 장의 가마니뿐
군복도, 담요도, 병기도 지급되지 않았다.
그들은
허기와 추위를 이겨낼 수 없어
인근의 민가를 찾아 구걸하는
거지부대. 해골의 대열로 전락해 있었다.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그들의 참상이 국회로 번져갈 때
국방장관 “신성모”와
방위군사령관 “김윤근” 준장은
불순분자들이 날조한 선전이라며
이 같은 유언비어에 놀아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성명이 있었다.
도대체 그들은 누구를 믿고
그 같은 성명을 발표할 수 있었을까.
얼어 죽고
굶어 죽고
전염병까지 겹치고
국민방위군의 밑바닥은
겁 없이 썩어들어
누구도 손을 댈 수 없는
무간지옥의 표상이었다.
*「 다시 보는 한국전쟁 」중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