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무슨 노래를 부를 거냐
언 손으로
가슴에 불을 지피던
너의 길은 외로웠으리라.
죽음을 환희로 맞던 너의 혁명,
반백년이 흐른 지금에도
이해할 수 없는 너의 생애는
두고두고 아픔이었으리라.
어리석고 가엾은 너의 행적,
상관이 없으면 당(黨)이 없어지니까
당(黨)과
상관을 위해 모든 고통을 참는다던
너,
자유가
무엇인지 젊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포탄이 쏟아지는 벼랑에서
돌처럼 구르던
너,
피 묻는 옷자락의 생애는
이만큼 확실해진 역사(歷史) 앞에
지금은 무슨 노래를 부를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