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는 슬기에게 바람맞고 의기소침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할아버지는 바람맞아 자리에 누우셨다."
자동사로 쓰이는 "바람맞다"라는 말은, 원래 중풍에 걸렸다는 것을 뜻한다.
'중풍(中風)'의 '풍(風)'이 바람을 뜻하는 한자말이라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중풍에 걸리면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도 없고 비참한 모습이 된다.
그래서 '남에게 속거나 약속이 어그러졌을 때'의 손해나 허탈감을 중풍에 연결시켜서 "바람맞았다"라고 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