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남산(南山)

높은바위 2024. 10. 17. 06:19

 

"경주 남산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만월이 가까워지자 아내의 배는 남산만 해졌다."

 

애국가의 가사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는 가사가 나온다.

서울의 '남산'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서울의 남산은 <신 증동국여지승람>에는 '목멱산(木覓山)은 도성의 남산인데 인경산(引慶山)이라고도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남산'은 '도성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는 일반화된 이름이고, 고유명은 '목멱산', '인경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밖에 남산을 우리말로는 '마뫼'라고도 불렀는데, 한글학자 문일평은 '마'는 남쪽을 뜻하는 우리말이고, '뫼'는 산을 뜻하는 순우리말로써 '마뫼'는 우리 고어로 '남산'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고, '목멱'은 우리말 '마뫼'의 한자음 표기라고 하였다.

 

삼천리 화려강산 방방곡곡 어느 곳, 어느 고장을 가나 터줏대감 '남산(南山)'은 있다.

참고로 동산(東山), 북산(北山), 서산(西山)등 네 방위를 아울러 이르는 산을 칭한다.

이렇게 '남(南)'은 한자로 지금은 '남쪽'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원래 '남'은 '앞 남'이었다.

즉 '남산'의 어원이 어느 마을에나 있는 동네 '앞 산'이란 의미이다.

'앞에 있는 산'이 곧 '남산'이다.

 

그리고 '북(北)'은 '뒤 북'이었었다.

그래서 '북망산(北邙山)'에 간다는 것은 '뒷산'의 묘지로 가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