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산이는 판막이 바짓가랑이에 불을 옮겨 붙이고 있던 장작개비를 집어 들면서 무꾸리한테 물어보러 다니기 즐기는 아녀자가 무는 이방 하듯이 판막이 곁에다 침을 뱉고 밖으로 나갔다.'(이문구, 오자룡)
'무꾸리'라는 말은 '무당이나 점쟁이에게 앞으로의 좋은 일과 나쁜 일에 대하여 점을 치는 일'이라고 사전에 등재돼 있죠.
옛날 제정일치 사회에서는 제사와 정치를 그 사회의 우두머리가 하였던 것인데, 오늘날 제사와 정치가 분리되면서 왕은 정치를, 무당이나 판수 그 밖의 신령을 모신다는 사람은 길흉을 점치는 일을 하게 된 거죠.
점치는 일... '무꾸리'는 '묻다'와 걸리는 말입니다.
굿을 할 때 각각의 마당을 부정거리, 칠성 제석거리, 대감거리, 성주거리, 장군거리 등으로 부르는데, '무꾸리'는 '묻는+거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무꾸리'란 점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무당이나 판수처럼 신을 모시는 사람에게 길흉을 알아보는 것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