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는 생소하지만 북한에서는 많이 쓰이는 말 가운데 몇 가지 살펴드리죠.
혹시 '채심하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신을 가다듬어 주의하거나 항상 명심해서 마음속 깊이 새겨둔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우리 표현으로 '명심하다', '각성하다'와 비슷합니다.
북한에서도 이 두 어휘를 사용하지만 그 의미에서 구별이 되는데요, '채심하다'에는 주로 '어떤 잘못된 행동 등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철수야, 이번에는 채심해서 공부를 잘 좀 해봐라.", "이왕 말이 나온 김에, 그 사람이 단단히 채심하도록 따끔하게 타일러 줘야겠다." 이렇게 사용하고 있죠.
'채심하다'는 이 외에도 '마음으로 타산하는 것 또는 그러한 생각'이라는 뜻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많이 활용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더 살펴볼까요?
북한에서는 '의욕이 아주 강하거나 욕심이 너무 많은 것'을 가리켜서 '걸탐스럽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이 말은 '욕심이 많다'는 부정적인 의미에서 '아주 열중한다'는 긍정적인 의미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영희는 아주 걸탐스럽게 밥을 먹는다', '철수는 걸탐스럽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걸탐스럽다'는 이렇게 '무엇을 받아들이려는 의욕이 강하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