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스페인

마차도

높은바위 2015. 9. 21. 08:45

 

           여행

 

“소녀야, 난 이제 바다로 간다.”

“저를 함께 데리고 가시지 않으면 전 선장님을 잊겠어요.”

선장은 배 갑판에서 자고 있었다.

그녀를 꿈꾸며 자고 있었다.

저를 함께 데리고 가시지 않으면!

그가 바다에서 돌아올 때

푸른빛 앵무새를 가져왔다.

전 선장님을 잊겠어요!

그는 다시 바다를 건넜다.

그 푸른빛 앵무새를 가지고.

전 이미 선장님을 잊었어요!

 

 

 

* 마차도(Antonio Cipriano José María y Francisco de Santa Ana Machado y Ruiz : 1875-1939)는 20세기 스페인의 대표적인 시인의 한사람으로 세비야에서 출생하여, 마드리드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로 갔다.

‘98년대’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처녀시집 <외로움(Soledades)>(1903)으로 인정받은 후 1907년 귀국하였다.

각지의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사로 일하면서 시작(詩作)에 종사하였다.

친형 마누엘의 관능적인 시풍(詩風)과는 대조적으로 장엄하고 명상적인 시풍이다.

 

스페인 중부지방 카스티야를 배경으로 한 그의 시는 지나친 묘사가 없고 담담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작 <카스티야의 들(Campos de Castilla)>(1912)은 황량한 카스티야의 자연에 동화한 시인이, 그곳에 사는 사람의 운명을 간결한 말로 노래한 작품이다.

<새로운 노래(Nuevas canciones)>(1924)에서도 자연을 자기의 심상(心象)으로 포착하여 엄숙하고 사색적인 시풍을 구축하였다.

스페인내란 때는 공화정부를 지지, 발렌시아 · 바르셀로나로 도망, 나중에 프랑스로 망명하여 그곳에서 객사하였다.

                                                                                                                                (두산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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